국토부의 말대로라면 KTX는 더 이상 사고철이라는 오명을 듣지 않아도 될 듯하다. 국토부의 장담에도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발표 전날에도 두 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8일 저녁 7시 반쯤 부산으로 향하던 서울발 KTX가 갑자기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장으로 정상 속도를 내지 못해 운행을 중단했다. 1시간여 뒤에는 부산발 고양행 KTX도 같은 이유로 멈춰섰다. 정상 속도는 시속 300㎞인데 운행 중 80㎞로 떨어졌다고 한다.
국토부의 장담과 달리 감사원이 지적한 문제점이 제대로 개선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차량 결함, 정비 소홀, 근무자의 안전의식 해이 등 불안 요인은 여전하다. 감사원은 최근 지난해 9월 이후 월 평균 3.1건의 고장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을 어떻게 조치하고 개선했다는 것인지 국민은 쉬 납득이 가질 않는다.
고속으로 달리는 KTX는 아주 작은 결함이라도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7월 20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중국 저장성 원저우에서 발생한 고속철 둥처(動車) 사고가 반면교사다. 참사의 원인은 운행 신호 시스템 장애라는 사소한 결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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