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과 예금ㆍ보험 등 전체 사업을 합쳐 모두 15조원에 달하는 매출 규모를 자랑하는 거대 조직,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 김명룡 본부장(55ㆍ사진)의 말이다.
우본은 지난해 2484억원의 영업이익을 포함해 14년째 흑자 경영 중이며, 일반회계 지원(1000억원)과 공적자금상환기금 출연(660억원) 등 매년 국가 재정에 보탬이 되는 '숨은 일꾼'.
우본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우편과 예금, 보험 등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된다. 김 본부장은 "우편 물량은 대체 통신 수단 발달로 2002년 55억통을 정점으로 감소해 48억통 수준에 정체돼 있다"며 "수익보다는 정부 산하기관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한다'는 자세로 시골과 도서 지역민을 위한 보편적 우편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예금과 보험 사업에서는 고객의 자금을 운용을 해 수익을 낸다. 투자의 제1원칙은 안정성이다. 우본은 국민연금 다음으로 거액의 자금을 굴리는 '큰 손'이다. 지난해 말 90조원이던 운용자금이 올해 말 96조원으로 늘 것으로 예상한다.
김 본부장은 "자금의 80~85%는 안전자산인 채권과 예금 등에 묻어두고 나머지의 일부는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지만 수익률도 좋은 투자처를 찾아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위기로 양질의 자산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유럽 지역 은행에서 '좋은 상품'을 꾸준히 살펴보고 있고 올해는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을 지난해 0.49%에서 1.07%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본의 1분기 말 현재 운용수익률은 5%대로 당초 목표를 초과했다.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새로운 종류의 보험 상품 개발이 제한된 것과 관련해 김 본부장은 "기존 상품에 대한 수정은 허용하고 있어 보험 사업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고객 니즈에 맞춰 상품을 수정하고 새롭게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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