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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비>, 이 드라마엔 슬픈 전설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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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비> 5화 KBS 월-화 밤 9시 55분
32년 전의 인하(장근석)는 윤희(윤아)를 보는 순간 사랑에 빠졌고, 그 순간을 “3초 만에 반했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같은 얼굴을 한 2012년의 서준(장근석)은 자신만만하게 어떤 여자든 “3초 만에 꼬실 수 있다”고 말한다. 친구에게 양보는커녕 애인도 뺏을 것 같이 오만하고 이기적인 서준과 “끔찍한 옷”차림을 하고도 크게 입을 벌리고 밝게 웃는 하나(윤아)는 얼굴에 남아있는 인하와 윤희의 모습을 지우고 새로운 모습으로 마주쳤다. 무엇보다 대사의 차이에서 드러나듯 둘의 사랑은 쉼 없이 엇갈리며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던 인하와 윤희의 사랑과는 다를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결국 한 회 만에 서준은 하나에게 단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는 “두근거림”을 느끼면서 운명적인 사랑은 다시 시작되었다. 둘의 사랑도 우연과 운명으로 예정된 수순을 가는 첫사랑인 것이다.

그래서 <사랑비>를 첫사랑의 동화에만 머무르지 않게 할 유일한 열쇠는 서준과 하나보다는 오히려 잠시 모습을 비추었던 현재의 인하(정진영)와 현재의 윤희(이미숙)에게 있다. 4회까지 과거의 인하와 윤희에게는 오해 속에서도 서로가 전부였지만 현재의 인하와 윤희에게는 이미 지나가 버린 32년의 세월과 각자의 가정이 있다. 그럼에도 “첫사랑을 잊지 못해 많이 힘들어” 했다는 둘이 자녀들로 인해 다시 만나 그 자녀들이 자신들이 이루지 못한 첫사랑의 연을 맺고 있음을 알고 그 상황에 대해 자신들의 ‘현재의’ 욕망을 드러낼 때에야 비로소 <사랑비>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서준과 하나는 우연의 반복 끝에 ‘함께 보는 사람과의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는 다이아몬드 스노우를 함께 보게 됐다. 드라마 속 전설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없고, 윤석호가 만든 세계 속이라면 더욱 그렇다. 현재의 인하와 윤희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사랑비>가 그 전설을 믿지 않아도 볼만 한 드라마가 될 수 있을지 판가름이 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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