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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속 은퇴' 이종범 "인간미 있는 지도자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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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속 은퇴' 이종범 "인간미 있는 지도자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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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바람의 아들’ 이종범이 눈물 속에 정든 그라운드와의 이별을 고했다.

이종범은 5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 은퇴 배경 및 심경, 향후 진로 등을 밝혔다. 앞서 그는 3월 31일 선동렬 KIA 감독, 김조호 단장 등 코칭스태프와의 면담에서 은퇴 의사를 내비쳤다. 올해 42살인 이종범은 당초 올 시즌 리그 최고령 선수로 등록되는 등 현역생활을 계속 이어나가는 듯 했다. 개막을 일주일여 앞두고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주된 원인은 기용을 둘러싼 코칭스태프와의 갈등. 선 감독은 시범경기에서의 무난한 성적(12타수 4안타)에도 불구 그를 1군 명단에서 제외시키기로 했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이종범은 바로 생애 20번째 시즌을 포기하며 화려했던 현역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어쩔 수 없이 내려놓게 된 배트. 떨리는 발걸음으로 마이크 앞에 앉은 이종범은 애써 담담해했다. 하지만 이어진 가족 이야기에 서러움에 복받친 듯 이내 눈물을 쏟아냈다.
다음은 이종범과의 일문일답

시범경기 성적이 나쁘지 않아 은퇴가 무척 아쉬울 것 같다.

체중을 81kg에서 76kg까지 감량하는 등 그간 준비를 잘 해왔다. 그래서 너무 아쉽다. 원래 4, 5월쯤 주전 자리를 받았을 때 실력이 나오지 않으면 구단과 상의해 은퇴시기를 잡으려고 했다.
그라운드에서 뛰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는다면.

아무것도 모르고 프로에 데뷔한 1993년이다. 정신없이 시즌을 치렀는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때렸던 2루타도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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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언제인가.

일본에서 팔꿈치 부상을 당했을 때다. 한국에서 당한 얼굴 부상도 아쉬웠다.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나.

특별한 계획은 없다. 이제 막 현역생활을 마쳤다. 앞으로 잘 생각해 결정을 내리겠다. 최근 서울로 집을 이사해 당분간은 광주에서의 일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이후 거취는 아내와 상의하겠다. 사업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간 많은 선배들의 실패를 옆에서 지켜봤다. 무조건 야구와 관련된 일을 한다. 서림초등학교 3학년이던 1979년부터 야구를 시작했다. 올해가 33년째인데 돌이켜보니 배운 것이 야구밖에 없더라.

어떤 지도자를 꿈꾸나.

그간 프로에서 김응룡, 호시노 센이치, 김성한, 유남호, 서정환, 조범현, 선동열 등 7명의 감독을 모셨다. 그 분들을 보며 어떻게 선수들을 지도하고 관리하는지를 배웠다. 그분들의 장점만을 취합해 선수, 코치, 구단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훌륭한 지도자가 되고 싶다. 이 부분이 이뤄진다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 같다. 꼭 인간미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은퇴 경기는 언제 어떻게 치러지나.

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은퇴의 의미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성적이다. 경기는 후배들의 몫이다. 은퇴경기를 치른다면 양 팀 선수들이 지루해할 수도 있다. 방해가 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은퇴경기보다는 은퇴식만을 생각하고 있다.

은퇴식에 꼭 참석했으면 하는 사람이 있다면.

막 생각하니 잘 떠오르지 않는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소중한 분들, 고생하신 분들이 모두 참석해 줬으면 좋겠다. 아직 구단과 구체적인 말을 주고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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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뜻 깊게 생각하는 개인 기록이 있다면.

나는 홈런 타자가 아니었다. 팀에서 득점을 필요로 하는 타자에 가까웠다. 그래서 1994년 기록한 84개의 도루에 가장 애착이 많이 간다. 실패도 있었지만 그 속에서 인생을 배웠다. 아들이 야구를 하고 있는데 나중에 기록을 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야구는 똑같다. 열심히 하는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의 차이는 종이 한 장이다.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야구를 하는 것은 노동인 것 같다. 뚜렷한 꿈과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열심히 뛴다면 누구나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다.

이종범에게 야구란.

노력이다. 나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체구가 작다. 그래서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간 이종범 하면 야구, 야구 하면 이종범으로 기억될 수 있어서 너무나 영광스러웠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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