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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시장이 새벽 호텔 앞에서 30분간 떤 사연은?

최종수정 2012.02.27 13:54 기사입력 2012.02.2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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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유엔 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유치 위해 유치 도시 선정 중...송영길 시장, 인천시 장점 호소 위해 지난 24일 새벽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만나 설명회

송영길 인천시장

송영길 인천시장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서울시와 인천시가 100조 원 짜리 유엔 녹색기후기금(GCF:Green Climate Fund) 사무국 유치 도시로 선정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27일 서울시와 인천시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11월 남아프리카 공화국 더반에서 개최된 제17차 유엔(UN) 기후변화협약 총회에서 GCF 사무국 유치를 선언한 후 현재 국내 유치 도시를 선정 중이다.

정부는 4월15일까지 유치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는 만큼 그 전에 국내 후보 도시를 선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객관적 선정을 위해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에 의뢰해 입지선정위원회를 꾸려 유치 후보 도시를 선정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가 유치국으로 선정되는 것인 만큼 유치 도시도 그만한 경쟁력을 갖춘 곳으로 결정되어야 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며 "입지선정위원회를 통해 신청한 도시들을 상대로 공정한 심사를 거쳐 경쟁력을 평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CF는 녹색 분야 세계은행이라고 할 수 있으며, 개도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는 최초의 기후변화 특화기금이다. 연간 1000억 달러씩 기금을 모아 2020년까지 800조원의 기금을 적립해 조성된다.
GCF는 올해 1분기 안에 선진국ㆍ개도국 각각 12개국으로 이사회를 구성해 올해 안에 공개 경쟁으로 사무국 유치 국가를 선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GCF가 향후 기후변화 분야에서 개도국을 지원하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활동 범위나 기금 규모 면에서도 환경 분야의 세계은행(World Bank)과 같은 기구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사무국엔 약 500여 명의 직원들이 상주할 예정이어서 유치 도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오가는 외국인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물론 호텔 등을 중심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재 정부의 GCF 사무국 유치 도시 선정 경쟁에 서울시와 인천시가 뛰어 든 상태다.

서울시는 내년 세종시로 이전하는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지에 녹색 관련 기관들을 입주시키는 이른바 '홍릉 녹색연구단지'에 GCF 사무국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G20 정상회의 개최 등 글로벌 경쟁력이 이미 입증된 대한민국의 수도라는 점에서 정부의 유치 도시 선정에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인천시는 '동북아 허브 공항'으로 떠오른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해 교통 편의성이 높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삼아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근 학교 등 외국인 정주 환경을 갖춘 '국제도시'로 조성 중인 송도에 이미 UN 아시아ㆍ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ESCAP) 동북아사무소 등 다수의 UN사무국이 입주해 있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자신감'을 내세우며 특별한 유치 활동을 하지 않는 반면 인천시가 송영길 시장의 주도로 적극적인 유치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송 시장은 지난 23일 신제윤 기재부 제1차관에 전화를 해 유치를 호소하는 한편 지난 24일 인천시를 방문한 박재완 기재부 장관 앞에서 직접 설명회를 갖고 인천의 장점을 설명하는 등 열의를 보이고 있다.

송 시장은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박 장관이 특강을 하는 동안 호텔 앞에서 30분을 기다려 설명한 후 인천공항을 향하는 박 장관의 차에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을 동승시켜 GCF가 유치될 경우 입주시킬 예정인 송도 I-TOWER 공사현장을 둘러 보도록 하기도 했다.

송 시장은 이와 관련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사무국 유치를 위해 시 전체 공무원들과 필승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며 "교통편리성과 동북아 UN도시로 부각되고 있는 송도를 최대 무기로 반드시 사무국 유치를 성사시키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2010년 서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유치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대한민국 대표 도시라는 서울의 무게감에 밀려 참패한 적이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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