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한국GM의 전신인 GM대우에서 제품 기획 및 프로그램 관리를 관장하는 부사장에 임명돼 2년간 한국에서 일하기도 한 세르지오 로샤 한국GM 사장은 2009년에 GM 아르헨티나ㆍ우루과이ㆍ파라과이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사장으로 일하는 등 기획통으로 알려져 있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세르지오 로샤 한국GM 사장과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 사장의 당면 과제는 시장점유율 회복이다. 현재 한국GM이 시장점유율 9%대로 7%대인 르노삼성보다 2%포인트 앞서고 있지만 두 회사 모두 최근 들어 히트작을 내놓지 못해 점유율 한 자릿수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 지난해 국내 판매대수 10만대(시장점유율 7.98%)를 돌파한 수입차에게 3위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올 정도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차가 일부 국내 완성차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판매량이 2010년 15만5600여대 보다 30%가까이 줄었지만 무리해서 판매량을 끌어올리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는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 사장이 올해 경영전략을 밝힌 자리에서 "올해는 무엇보다 수익성 회복이 관건"이라고 언급한 점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반면 기획통인 세르지오 로샤 사장의 한국GM은 올해 판매량을 18만대로 늘려잡았다. 지난해 판매량은 14만5000대로 전년대비 11.9% 늘어 시장점유율 9.5%를 기록했다. 한국GM 고위관계자는 "올해 시장점유율 두 자릿수 달성을 목표로 판매량을 20%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신차 스파크까지 차종별 라인업도 충분히 구축됐다"고 말했다.
영업이익률 등 질적인 측면의 이익구조 개선도 두 CEO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한국GM의 2009년 회계연도 실적은 매출액 11조1342억원, 영업이익 2959억원으로 영업이익률 2.65%를 기록했다. 하지만 매출액이 13조9617억원으로 오히려 늘어난 2010년 회계연도에는 되레 영업이익이 2755억원으로 줄면서 영업이익률이 1.97%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작년에도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11.9% 증가해 매출액은 늘겠지만 당장 영업이익률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르노삼성의 상황은 더욱 나쁘다. 지난 2006년 이후 최대 8.7%선까지 올라섰던 영업이익률은 2008년 3.6%로 급감한 이후 2009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국면에 진입한 지난 2010년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도 영업이익률이 0.1%에도 미미지 못했다. 프로보 사장이 지난 9월 취임 이후 부품 국산화율 80% 달성 목표를 꺼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현재 70% 수준인 부품 국산화율을 오는 2013년까지 80%대로 끌어올리겠다"며 "상품성 향상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임철영 기자 cyl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