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우리는 오늘 역사를 만들었다. 승자가 두 명이 될 수 없다는 게 안타깝다."
강한 포어핸드 스트로크로 때린 공이 미처 상대가 손 쓸 수도 없는 빈 코트에 예리하게 튕겨나가자 그는 코트에 벌렁 드러누웠다. 그리곤 일어나 유니폼을 찢으며 기쁨의 포효를 했고 관중석에서 내내 두 손을 모으고 가슴을 졸였던 '내조의 여왕' 여자친구 옐레나 리스티치도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조코비치는 30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끝난 대회 마지막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나달을 3-2(5-7 6-4 6-2 6<5>-7 7-5)로 꺾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2008년 호주오픈에서 생애 첫 그랜드슬램 정상에 오른 뒤 지난해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230만 호주달러(약 27억5000만원).
이날도 테니스팬들의 환호와 감동을 자아낼 만큼 뜨거운 혈전이 펼쳐졌다. 현지 시각으로 경기 도중 날짜가 바뀌어 30일 오전 1시35분을 넘겨 경기가 끝났다. 이 때문에 준우승자 나달은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면서 "굿 모닝"이라고 인사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조코비치는 경기 후 "나달과 나는 코트 위에서 마지막 한 방울의 에너지까지 다 쏟아부었다"며 "우리는 오늘밤 역사를 만들었다. 승자가 두 명이 될 수 없다는 게 아쉬웠다"며 나달의 플레이에 대해서도 아낌없이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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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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