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비리 연루돼 정치인생 줄줄이 벼랑 끝
'정치 9단' 박희태 의장은 돈봉투 문제로 불명예 퇴진을 앞두고 있다. 2008년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의 주인공으로 지목되면서 검찰 수사 위기에 처했다. 그의 정치적 고향인 한나라당 내부에서까지 의장직 사퇴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정치 9단',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명대변인 출신의 국회의장은 18일 귀국 후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MB의 친형' 이상득 의원은 가장 먼저 위기를 맞았다. 그는 측근인 박배수 보좌관의 금품수수의혹 사건에 결정적으로 발목이 잡혔다. 박 보좌관이 이국철 SLS그룹 회장으로부터 10억원이 넘는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의원실 직원 4명의 계좌로 '돈세탁'까지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는 결국 버티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11일 불출마 선언까지 했지만 최근 탈당까지 요구받고 있다.
'MB의 멘토' 최시중 위원장이 처한 상황은 오랜 친구인 이 의원과 '난형난제' 수준이다. 최 위원장 역시 최측근의 비리 연루 의혹에 휘말렸다. '양아들'로 불린 정용욱 정책보좌역이 EBS 이사 선임과 차세대 이동통신 주파수 할당 문제로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으며 위기를 겪고 있다. 정연주 전 KBS 사장이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사퇴 압력에 시달리는 가운데 미디어렙 법안 처리나 지상파 방송 중단 사태에서도 아무런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한 것도 사퇴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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