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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은행, 늘어나는 명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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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급 대 사원 비율 60대 40
신한·국민·농협 등 줄줄이 희망퇴직 실시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근 은행권에서 명예퇴직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높은 실적으로 고액 배당과 성과급 논란에 휩싸인 은행권이 대거 '명퇴'에 나서는 건 어찌 보면 역설적이다.
하지만 간부급이 오히려 행원보다 많아 '역피라미드'형 구조가 심각한 인사적체를 해결하기 위해 것으로 파격 조건을 내건 것이 특징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 은행은 오는 17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6일부터로 예정됐지만 대상자 외에 세부적인 지원 조건에 관한 노사합의가 끝나지 않아 늦춰졌다.

2009년 12월 이후 2년 만으로 당시 600명이 퇴직했다. 당시에는 30개월분의 퇴직금에 자녀 2명 기준 최고 5600만원의 학자금을 지급했으며 올해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신한 측은 보고 있다. 다만 신청자수는 2년 만의 시행이라 1000명까지 될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국민은행 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6일까지 '한시특별 준정년 퇴직'을 신청받았다. 희망 퇴직자에게는 ▲30개월치 급여 ▲자녀 학자금(초등학교 이상 자녀를 둔 직원은 1000만원 일시 지급, 대학생 자녀 2인까지 4년간 2800만원 이내 등록금 지급) ▲퇴직 후 일자리 지원 등을 제공한다.

이번 퇴직 대상자는 130여 명이었지만 신청을 마감한 결과 신청건수는 절반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0년 3000여 명에 달하는 대규모 희망퇴직이 있었고, 희망퇴직에 대한 보상이 줄어든 탓으로 보인다.

최근 은행 이름을 바꾼 SC은행의 경우 총 813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직원 6400여명의 12%에 달한다. 직급과 연령에 따라 최대 34개월분의 특별퇴직금과 대학생 이하 자녀를 위한 최고 5600만원의 학자금, 창업지원금, 건강검진비를 지원한다.

농협은 지난해 말 전년보다 129명 늘어난 521명으로부터, 하나은행은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378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각각 실시했다. 하나은행이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은 3년만으로 최대 34개월치를 보상으로 지급했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올 4~5월에 직원이 퇴사한 뒤 새 직장에 들어가면 일정기간 지원금을 주는 전직(轉職) 지원제 시행을 검토 중이다.

이처럼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은행권에서 대규모 명퇴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은행권의 해묵은 인사적체 문제 탓이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으로 9만8000여명에 이르는 전체 은행 직원 가운데 과장 이상 간부급 대 사원ㆍ대리 등 일반 행원의 비율은 60대 40으로 간부가 행원보다 많은 역전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누적된 장기 승진누락 문제를 해결하고 특히 올해 우려되고 있는 수익성 악화를 해소하기 위해 고비용 구조를 선결하려는 것이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목적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정년을 채우기 힘든 상황에서 희망퇴직이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어 목돈을 챙겨 은행을 나와 다른 일을 시작하는 사례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올해 경제여건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몸을 사리는 직원들도 있어 퇴직에 따른 지원 조건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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