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찬성과 반대로 입장이 갈렸던 각 운용사들은 경영권 분쟁이 극으로 치닫자 주총을 하루 앞두고 '중립'을 선언하며 침묵하기로 한 것이다.
앞서 하이마트 지분 1.7%를 보유중인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5일 하이마트 주주총회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 '반대'에서 '중립'으로 입장을 변경한다고 정정공시했다.
삼성운용은 "누가 더 적합한 경영진인지 판단할 수 있는 정보가 계속 번복되는 상황에서 일방 당사자를 위해 주주권을 행사하기 보다는 중립적으로 행사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하이마트 지분 각각 0.28%, 0.018%를 갖고 있는 칸서스자산운용과 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은 하이마트 주주총회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 '중립'으로 입장을 변경한다고 정정공시했다. PCA자산운용도 기권 의사를 표명하며 한발 물러섰다.
반면 하이마트 지분 0.56%를 보유하고 있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찬성 의견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주총 하루 전까지 양측이 날선 공방을 벌이면서 한쪽 편에 서기 부담스러운 운용사들은 중립 의견을 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주총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하이마트 비상대책위원회는 전 직원에 대한 7년간 고용보장의 내용이 담긴 유진그룹과의 인수 계약서를 공개했다. 하지만 유진 측이 직원들의 고용보장을 약속한 것이지 선 회장의 경영권 보장은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상황은 더욱 극으로 치달았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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