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오는 10월 출시되는 아이폰 신제품에 대해 법원에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계획이다.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은 앞서 애플이 문제 삼은 디자인 특허 침해, 삼성이 문제 삼은 통신 특허 침해 등을 둘러싼 본안 소송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조치다.
이 같은 대응은 최근 애플이 갤럭시탭 10.1 등 신제품 판매까지 막으며 전방위로 삼성전자를 공격한 데 따른 것이다.
급기야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법원, 지난 9일 독일 법원으로부터 갤럭시S 2, 갤럭시탭 10.1 등에 대한 판매 및 마케팅 금지 결정을 이끌어냈다. 삼성전자는 오는 10월부터 네덜란드 내에서는 물류 보관조차 할 수 없어 유럽 내 유통 전략도 전면 수정해야 할 지경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삼성전자도 더 이상 두고 보지만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애플에도 '똑같이 당해보라'며 눈에는 눈 전략을 취하는 모양새다.
지난 4월 애플이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삼성전자를 처음 제소했을 때 삼성이 애플을 상대로 맞소송을 제기했듯 삼성의 아이폰 신제품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도 예견된 일이었다. 현재 양사는 스마트폰 1위와 그 뒤를 바짝 쫓는 2위 업체로 한발이라도 밀리면 끝이라는 각오로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통신 특허를 무기로 대반격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애플이 주장하는대로 아이폰 디자인이 애플 고유의 디자인인지도 모르겠지만 디자인 특허보다 더 중요한 것은 통신 특허"라면서 "우리가 통신 특허로 걸면 애플은 휴대폰을 아예 팔 수조차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말 무서운 것은 바로 통신 특허"라면서 "애플이 한 그대로 맞대응에 나선다는 게 삼성전자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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