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일 올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부터 기존 연구개발 직무와 함께 뽑던 소프트웨어 직무를 별도로 구분해 선발한다고 밝혔다. 실력을 갖춘 소프트웨어 인력의 선발을 위해 선발 과정에서 소프트웨어 연구 개발에 필요한 기본 실무역량의 검증을 최우선으로 볼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행보는 거듭되는 이건희 회장의 소프트웨어 강화 주문과 맞닿아 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7월 말 수원 사업장에서 열린 선진제품비교전시회에서 "소프트기술과 인재를 당장 확보하라"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달 중순에도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정보기술(IT)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력도 확충하고 인수합병(M&A)도 강화해야 한다" 재차 강조했다.
특히 실무 능력 검증 강도를 높이고 영어 회화 기준을 낮추는 형태의 채용 과정 변화는 '담당 분야에서만 최고면 된다'는 최근의 채용 흐름을 반영한다. 창의성이 요구되는 소프트웨어 분야는 특이한 이력의 인재들이 많은 곳으로 정평이 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맞춰 삼성전자는 지난달 중순 스타급 안드로이드 해커인 스티브콘딕을 모바일 부문 개발자로 영입했고 애플 역시 지난달 25일 아이폰 해커로 유명한 코멕스를 인턴으로 채용했다.
이번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는 오는 8일 삼성그룹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되고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지원자를 받을 예정이다.
박지성 기자 jiseo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