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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지사 "시스템과 영혼 조화된 공무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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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김문수 경기도지사(사진)가 16일 실국장회의에서 '현행 공무원 시스템과 영혼이 조화된 예술적 공무원상'을 수차례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강우현 경기도자재단 이사장으로 부터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추진관련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행정시스템이 중요하지만 시스템만 강조하다 보면 공무원의 영혼이 없어진다"며 "기존 공무원의 시스템으로는 담아낼 수 없는 현행 제도에 예술처럼 영혼을 담아내는 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강 이사장은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와 관련, 기존 공무원 사회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파격적인 행사계획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강 이사장은 우선 사업비를 이전 대회 87억 원에서 올해 28억 원으로 대폭 줄이고, 관객 동원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관급 행사의 경우 공무원을 동원한 매표는 물론 무료표 남발 등이 횡행해왔다. 그는 또 이번 행사를 단타성 행사가 아닌 국제적 행사로 키우겠다는 욕심도 내비쳤다.

하지만 그의 가장 큰 파격은 바로 개막식을 하지 않겠다는 것. 강 이사장은 이날 "형식보다는 내실이 중요하다"며 "개막식을 하지 않고 대신 관람객과 도자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주인이 될 수 있는 행사를 만들겠다"고 보고했다.
경기도 박수영 기획조정실장은 "지사께서는 보고를 받은 뒤 도자비엔날레 행사 기간 동안에는 전국체전도 함께 진행된다"며 "전국체전에 온 관람객들이 도자행사의 고객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김 지사의 시스템과 영혼의 조화를 통한 예술적 공무원상에 대한 강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최근 폭우로 자신이 팔던 옥수수를 모두 이재민들에게 나눠줘 화제가 된 동두천 옥수수 노점상 최희철 씨의 '이타적 DNA'에 대한 칭찬도 이어갔다.

김 지사는 "최 씨의 경우 현행 공무원 시스템으로는 지원이 안된다"며 "하지만 (최씨처럼) 이타적 DNA를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은 한국사회에 바람직하고, 따라서 공무원들도 (최씨로 부터) 감동을 받고 시스템과 영혼을 융합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특히 "(최씨 같은 이타적 DNA 소유자들로부터 공무원들이) 감화를 받아서 연구하고 이를 현행 공무원 시스템과 영혼이 조화를 이루도록 예술적으로 승화하는 것은 우리 공무원들에게 남겨진 숙제"라고 덧붙였다.

최 씨는 신용불량상태에서 옥수수 노점상을 하다가 자신이 팔던 옥수수를 모두 이재민에 나눠준 뒤 수용시설에서 매일 배식을 받아 생활해왔으며, 최근 경기신용보증재단이 '무한돌봄기금'을 통해 200만원 무상지원 의사를 밝혔으나 이를 거절해 더욱 화제를 모았다. 그는 무한돌봄기금을 통해 200만원을 대출받은 뒤 앞으로 옥수수 장사를 해서 갚기로 경기신용보증재단과 약정을 체결했다.

한편 김 지사는 지난번 동두천지역 침수피해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최 씨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됐으며, 최씨 지원방안을 백방으로 찾았으나 현행 시스템으로는 지원할 수 있는 길이 없어 안타까움을 피력한 바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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