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공단이 실시한 '월악산 산양 개체별 유전자 분석 연구' 결과에 따르면, 월악산 산양들의 개체간 유전적 다양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은 이를 방치할 경우, 근친교배로 인한 자연도태의 우려가 크다고 보고 월악산 외부 개체 이입을 통한 유전적 다양성 확보 계획을 세웠다. 공단은 지난해 월악산 산양 유전자 분석에 이어 올해 12월까지 설악산, 울진ㆍ삼척 지역 등 국내 산양들의 유전자 분석을 마치고 각 지역 산양들의 유전적 특이성을 비교ㆍ분석할 계획이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백두대간 산양 생태축 복원을 위한 원종 발굴 및 확보에 나선다.
월악산에는 1994년, 1997년, 1998년 3회에 걸쳐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기증한 산양 한 쌍씩 총 6마리를 방사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복원사업이 진행되지 않아 사실상 방치돼 있다가 2006년부터 환경부에서 멸종위기 동물 복원사업을 추진하면서 복원사업의 대상으로 선정돼 적극적인 보호관찰을 받게 됐다. 2003년 실시한 1차 유전자 검사 결과 유전적 다양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2007년에 이미 한차례 화천과 양구 산양 10마리를 방사했고 지난해 무인 카메라와 배설물을 통한 유전자 분석으로 확인한 결과, 26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9일 월악산 국립공원에서는 새로운 새끼 산양 한 마리가 어미와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돼 현재 최소 27마리의 산양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카메라에 잡힌 어미 산양(HF-01번: H(화천; 도입지역), F(female ; 암컷), 01(관리번호))은 지난 2009년에도 새끼를 출산한 바 있다.
박은희 기자 lomo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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