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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FF11│오동진 집행위원장 “JIMFF가 내 인생의 종착역이자 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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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잡지, 방송을 모두 섭렵한 영화 기자이자 영화전문 방송프로덕션의 사장, 영화학과 교수 등 제 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JIMFF)의 오동진 신임 집행위원장은 영화계에서 저널리스트로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분야를 거쳤다. 늘 한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았지만 언제나 영화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살았던 오동진 집행위원장이 “인생의 종착역이자 새로운 시작”인 JIMFF에 대해 말했다.

<#10LOGO#> 집행위원장으로서 치른 첫 번째 영화제도 반 이상이 지나갔다. 그 동안 마음을 많이 졸였겠다.
오동진
: 첫 날 공연할 때 비가 와서 정말 걱정을 많이 했다. 이렇게 준비를 많이 했는데 비가 오다니. 아, 정말 안 도와주는구나 했는데 관객들 때문에 놀랐다. 빗줄기는 계속 강해지는데 사람들이 우비를 입고 계속 공연장으로 들어오는 거다. 심지어 어떤 분들은 맨발이라서 괜찮냐고 물어보니까 괜찮다고 상관없다면서 공연을 즐기는데 감동했다. 관객들이 너무 뜨겁더라. 다행히 비도 그쳤고, 첫 날 이후로 걱정을 놨다. 관객들에 대한 믿음이 생기더라.
<#10LOGO#> 실제로 JIMFF를 찾는 관객들은 충성도라고 할까 즐기겠다는 마인드가 강한 것 같다.
오동진
: 관객들이 영화제에 대해서 갖고 있는 로열티가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 영화인들도 정말 오고 싶어서 오니까. 그런 부분에서 뿌듯하고 행복하다. 사실 작년까지는 개인적으로 힘들었다. 글도 잘 안 써지고, 일은 많은데 잘 안됐고 침체되어 있었다. (조성우)전 위원장님이 제안을 했을 때도 자신이 없었다. 워낙 안 좋은 일들이 많았으니까. 근데 일을 하면서 살아났다. 건강도 좋아졌고 다시 인생을 시작하는 느낌이다. JIMFF가 나를 살렸다. (웃음) 다시 한 번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생겼다. 그게 JIMFF여서가 아닐까. 영화제가 나를 나이브하고 생기 있게 만든다. 요즘이 다시 온 내 전성기인 것 같다. 남들에게 평가받는 게 아니라 내 스스로 생각하는 전성기. 그래서 JIMFF를 사랑한다. 스태프들도 새롭게 생긴 식구고 가족이고. 그러다보니까 늘 어떻게 하면 제천을 더 알리고, 영화제를 풍부하게 할까 하는 아이디어가 계속 생겨난다.

<#10LOGO#> 그런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앞으로 JIMFF를 어떤 방향으로 꾸려갈 것인가?
오동진
: 영화제와 지역은 동반 성장을 해야 한다. 지역이 여러 가지를 다 꾸며놓으면 잘 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영화제가 먼저 사람들을 넘치게 해야 한다. 그래서 지역으로 하여금 아, 사람들이 많이 오는데 인프라가 너무 없구나 하는 것들을 일깨워줘야 한다. 제천도 숙박이 완벽하진 않다. 제천시에 그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얘기하고 있고, 숙박시설을 늘리려는 중장기 계획도 세우고 있다. 향후 3년 뒤에는 지금의 두 배 정도의 숙박시설을 목표로 하고 있고, 내년에는 어떤 형태로든 극장을 세울 거다. 200석 규모의 컨테이너 극장을 세우려고 하는데 극장으로도 활용하고 관광지로도 활용할 수 있는 랜드마크 개념으로 생각하고 있다. 물론 멀티플렉스 극장을 유치하는 데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에도 상영편수를 130편으로 늘리고 싶었는데 극장이 부족해서 못했다. 내년에는 반드시 상영관을 확대해서 편수를 130편 정도로 가는 것이 영화제의 면모를 유지하는 데 좋은 방향인 것 같다. 내년에는 상영관 하나, 내후년에는 숙박시설 하나, 이런 식으로 단계적으로 늘려서 최종적으로 영화제의 일수도 늘리고 싶다.

<#10LOGO#> 물론 영화제가 규모적으로도 성장하면 좋지만 그런 과정에서 종종 자기만의 개성을 잃기도 한다.
오동진
: 사람들이 아주 많이 와서 여기가 메인 스트림의 영화제라는 느낌을 갖는 건 원치 않는다. JIMFF는 약간 마니아적인 느낌이 깔려야 하는데 다만 지금보다는 좀 커져서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물론 조직이 커지면 관료주의나 관행, 타성 같은 부작용이 있다. 하지만 JIMFF는 영화와 음악을 담는 영화제니까 매너리즘에 빠져서는 안 된다. 음악과 영화는 진보적이고 새로움을 줘야 하니까. 그래도 별로 걱정이 안 되는 게 일단 나부터가 별로 권위적인 사람이 아니다. (웃음) 조직을 젊게 유지하고 싶고, 나도 적절한 순간에는 더 젊은 친구한테 양보를 해줘야한다고 생각한다. 영화계 전체를 위해서도 뭔가 자꾸 사고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10LOGO#> 정말 다양한 직함이 영화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쌓였고, 현재는 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이다. 혹시 이 다음 스텝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것이 있나?
오동진
: 예전에는 하나하나씩 이뤄갈려고 하는 의지나 욕심도 있었는데 앞으로 내 영화계 인생은 JIMFF에 올인하고 싶다. 다른 영화일은 하고 싶지 않다. 내가 원래 가졌던 아이덴티티는 저널리스트였지 크리틱은 아니었다. 아직도 나의 정체성은 저널리스트라고 생각한다. 저널리스트 조직과 영화제는 굉장히 비슷하다. 취재하려면 역동적으로 움직여야 하고, 새로운 걸 찾아내야만 하는 것들이. 그게 나의 아이덴티티랑도 맞는다. 여기가 내 인생의 종착역이자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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