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장은 1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증가하고 있는 암환자에게 국산 항암신약을 제공해 암의 고통으로부터 보호할 필요가 있다"며 "올 6월 구성된 사업단을 중심으로 5년내 4건 이상의 기술이전과 글로벌 항암신약 1개 이상을 출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충분히 승산 있는 일이란 게 그의 생각이다. 이 원장은 김인철 전 LG생명과학 사장을 사업단장으로 영입한 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정부가 나선다고 될 일인가"라며 반신반의하던 김 전 사장을 설득하기 위해 직접 10번이나 찾아갈 정도로 공을 들였다. 김 전 사장은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미식품의약청(FDA) 허가신약인 '팩티브'를 개발한 주인공이다.
이 원장이 국가 주도의 항암제 개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연 매출액 8000억원, 기술료 수익 1조 3000억원이라는 상업적 효과 때문만은 아니다. 국내 제약업체들이 알아서 개척하라고 놔둬서는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다.
천문학적 비용에 대한 부담감, 높은 실패 가능성을 그도 모르지 않는다. 이 원장은 항암제 개발의 첫 걸음을 '사신양호(捨身養虎)'라는 한자성어에 비유했다. 그는 "호랑이에게 잡혀먹기보다는 몸을 던져 호랑이를 키우는 심정으로 혼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라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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