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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유치]평창이 꾼 '거위의 꿈', 아시아의 희망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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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남들은 '거위의 꿈'이라고 했다. 아무리 날갯짓해도 날아오를 수 없는 거위처럼 그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유럽이나 북미의 전유물인 동계올림픽을 아시아 변방에서, 그것도 평양인지 평창인지 헷갈릴 만큼 낯선 땅에서 유치한다니. 사람들은 "헛된 꿈은 독이라고, 세상은 끝이 정해진 책처럼 돌이킬 수 없다"며 무모한 도전 같은 평창의 행보를 백안시했다. 게다가 이전 두 차례 허탈한 역전패까지. 그러나 평창은 땀과 눈물, 외면과 격려 속에 10년을 하루처럼 달렸고 마침내 빛나는 열매를 품에 안았다. 그 열매 안에는 돈으로 매길 수 없는 값진 의미가 담겨 있다.

◇아시아 동계 스포츠 확산
우선 그동안 평창유치위원회가 프레젠테이션과 외신 인터뷰 등을 통해 끊임없이 강조한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을 현실화할 수 있게 됐다. 평창은 그동안 동계스포츠 소외 지역인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에 동계올림픽의 유산과 올림픽 무브먼트의 확산을 약속했다. 2003년부터 눈과 얼음이 없는 나라의 청소년들을 매년 초청해 '드림프로그램'을 열면서 세계인들의 시선을 모았다.

한두번 하다 말겠지 하던 드림프로그램은 매년 어김없이 개최돼 세계를 놀라게 했다. 드림프로그램에서 처음 스키를 접한 케냐의 보이트 필립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종목에 참가했다. 남아공의 타마라 제이콥스는 13세이던 2005년 강릉과 평창에서 생애 처음 피겨스케이팅을 배웠다. 평창동계올림픽은 드림프로그램을 넘어 더 많은 지구촌 어린이들에게 동계스포츠를 현실로 만나게 해 줄 것이다.

또한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등 얼음 종목에 국한됐던 한국 동계스포츠 영역도 평창올림픽 개최를 통해 '동계스포츠의 꽃'인 설상 종목으로 확산, 발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스포츠 외교력 '부활'

한국은 최근 몇 년 간 '스포츠 외교력 실종'의 질타에 시달렸다. 바로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이 스포츠 외교 무대를 떠나면서부터다. 김운용 전 부위원장은 지난 2005년 세계태권도연맹 등 체육단체 대표로 일하면서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고 이로 인해 IOC에서 사실상 제명됐다. 이후 대한민국의 스포츠 외교는 기능이 정지됐다.

수십년 간 쌓은 개인적 친분이 절대적이고 막강한 재산이 되는 스포츠 국제무대에서 하루 아침에 '포스트 김운용'을 기대하는 건 불가능했다. 설상가상으로 박용성 IOC 위원과 이건희 IOC 위원이 개인적인 비리로 위원 자격을 상실하면서 외교력은 더욱 위축됐다.

하지만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한국은 특별 사면 및 복권된 이건희 IOC 위원과 조양호 유치위원장, 박용성 대한체육회(KOC) 회장 등이 힘을 결집하고 김연아, 문대성 IOC 위원 등 젊은 외교인력이 활기를 보태면서 한국 스포츠 외교력에 대한 IOC 위원들의 시선이 달라졌다. 그 결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마침내 현실로 다가왔다. 1988 서울올림픽과 2002 한일월드컵이 오롯이 정치ㆍ경제인들이 이룬 성과라면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스포츠 외교력의 승리라 할 수 있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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