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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유치]두번의 눈물, 한번의 웃음..평창의 10년, 화려한 열매 맺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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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평창동계올림픽.'

지난 10년간 평창이 땀과 눈물로 고대했던 꿈은 바로 이 일곱글자였다. 지난 2010, 2014년 동계올림픽 실패에서 흘린 눈물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이 달디 단 열매 앞에서 값진 자양분이 됐다.
평창은 2000년 김진선 강원도 지사가 2010 동계올림픽 유치를 공식 선언하며 첫 스타트 총성을 울렸다. 그러나 이미 선행 주자가 있었다. 전북 무주가 1997년 무주 동계유니버시아드를 개최하는 등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앞서 달렸던 것. 결국 소모적인 '안방 싸움'부터 시작해야 했다. 강원도민과 전북도민의 심각한 갈등까지 불거졌지만 2002년 5월 대한올림픽위원회가 평창을 동계올림픽 단독 후보지로 결정하면서 일단 '내전'은 가라앉았다.

2010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하는 2003년 7월 체코 프라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이때만 해도 외신들은 '평창(Pyeongchang)을 평양(Pyeongyang)으로 오기하는 예가 비일비재했다. 그만큼 외국인에게 평창은 낯설고 생소하기만 한 도시였다.

하지만 남북 분단과 이산 가족의 아픔을 강조하는 프레젠테이션으로 IOC 위원들의 마음을 울리며 예상을 뒤엎고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평창이 51표를 획득하며 캐나다 밴쿠버(40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16표)를 따돌린 것.
하지만 2차 결선투표서 운명이 뒤바뀌었다. 밴쿠버가 탈락한 잘츠부르크 표를 흡수하며 56표를 얻어 평창(53표)을 단 3표 차로 제치고 역전승했다. 당시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의 출마 변수, 2년 전인 2001년 IOC총회에서 2008 베이징올림픽 개최를 확정하면서 "아시아에 올림픽을 연달아 줄 수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역전패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쉽긴 했지만 첫 도전에서 기대 이상의 희망을 봤고 평창은 재도전을 선언했다.

2014 동계올림픽을 결정하는 2007 과테말라 IOC 총회 분위기는 훨씬 더 좋았다. 유치 실사단의 평가도 가장 좋았고 두 차례 도전으로 더이상 평창은 생소한 후보가 아니었다.

이번에도 1차 투표에선 가장 앞섰다. 평창이 36표를 얻으며 러시아 소치(34표)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평창과 함께 두번 연속 도전했던 잘츠부르크는 25표로 탈락. 이번에도 평창은 과반수를 넘지 못했다. 그리고 거짓말같은 악몽이 재현됐다. 2차 결선투표서 평창(47표)은 또다시 소치(51표)에 역전을 허용한 것.

프레젠테이션에서 영어로 스피치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깜짝쇼, 그리고 유럽 표를 또다시 놓친 게 패인이었다. 강원도민과 유치위 관계자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갔다.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동계올림픽. 평창은 차가운 국내 여론에도 불구하고 세번째 도전을 선언한다.

조용히 유치 활동을 하던 평창은 2009년 말 이건희 IOC 위원의 특별사면으로 탄력을 받는다. 2008년 7월 조세포탈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뒤 자발적으로 IOC 위원 직무를 중단한 이건희 의원은 특별사면 후 위원 자격이 복권, 2010년 2월 밴쿠버 IOC 총회부터 본격적인 유치전을 시작했다. 2010년 6월 '조양호-김진선 유치위 공동위원장'이 '조양호 단독 위원장-김진선 특임대사' 체제로 바뀌면서 유치전에도 집중력과 힘이 생겼다.

그리고 올 2월 실사단 평가, 5월 스위스 로잔 테크니컬 브리핑을 통해 평창은 뮌헨과 안시를 따돌리고 부동의 1위를 굳게 지켰고, 마침내 7월6일 10년 노력의 결실을 맺는 화려한 축포를 터뜨릴 수 있었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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