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 채권자들의 기존 국채를 7년물 국채로 강제 교환하자는 주장을 유보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날 사르코지 대통령과의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메르켈 총리는 "민간투자자들이 자발적 차원에서 참여할 수 있도록 촉구할 것"이라며 "유럽중앙은행(ECB)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부도 위기에 직면한 그리스는 대대적 내각 개편을 단행했다. 메르켈 총리는 "게오르기우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큰 결단을 내렸다"며 야권이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를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날 그리스 부채 위기와 관련해 '비엔나 이니셔티브'가 대안 모델로 제시됐다. 민간이 그리스 협력에 나서는 데 비엔나 이니셔티브가 좋은 사례일 수 있다는 것. 그리스 이니셔티브는 2009년 유럽 주요 은행들이 동유럽 금융권을 돕기 위해 내놓은 프로그램이다. 이에 따라 유럽 주요 은행들은 EU와 IMF의 지원을 받아 동유럽 국가의 익스포저를 롤오버하는 등 자본 확충에 나섰다. 비엔나 이니셔티브는 그간 민간의 자발적인 참여 모델이라는 점에서 그리스 채무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수차례 거론돼왔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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