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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트]이현동, 투타 균형에서 생긴 고민(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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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트]이현동, 투타 균형에서 생긴 고민(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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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2012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는 특별하다. 신생구단 엔씨소프트의 합류로 9개 구단이 지명에 나선다. 지난해 78명보다 더 많은 호명이 예상된다. 8월 25일 신세계행 티켓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스카우트들이 주시하는 그들을 미리 만나본다.

① 노성호, 아마추어 최고 구속을 자랑하는 왼손 투수
② 나성범, 메이저리그를 홀린 특급 왼손 투수
③ 김원중, 미래가 더 기대되는 오른손 투수
④ 이민호, ‘컨트롤 마법사’ 꿈꾸는 오른손 투수
⑤ 이현동, 아마추어 최고의 팔방미인
생년월일 : 1993년 3월 27일
체격조건 : 185cm, 83kg / 우투우타
학력 : 광주 화정초교, 충장중, 광주일고

팔방미인이다. 에이스와 4번 타자를 병행한다. 지난해까지는 주로 타자로 나섰다. 성적은 고교 최고 수준을 자랑했다. 황금사자기 고교대회에서 수훈상, 타격상(14타수 7안타), 최다타점상(7타점)을 모두 거머쥐었다. 특히 경북고와의 준결승전에서 그는 혼자 5타점을 쓸어 담았다. 장충고와의 결승전에서도 유일한 타점을 올리며 우승의 주역으로 거듭났다.

올해 주력 분야는 바뀌었다. 마운드에 더 많은 땀을 쏟는다. 결과는 에이스다웠다. 주말리그 예선 2경기에서 7.2이닝동안 삼진 9개를 잡으며 2승을 챙겼다. 실점은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본선에서도 상승세는 계속됐다. 황금사자기 고교대회 덕수고와의 준결승전에서 4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2년 연속 결승행을 견인했다.
이현동은 호투 비결로 꼼꼼한 자기관리를 손꼽는다. 웨이트 트레이닝, 러닝 등의 소화가 아니다. 자신의 기록과 몸 상태를 매일매일 체크한다. 다이어리는 지난 기록과 자평 등으로 가득하다. 구속 변화는 물론 안타를 내준 상황까지 상세히 그려져 있다. 그는 “기록에 무척 민감한 편”이라며 “밸런스가 무너졌을 때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프로에 진출해도 습관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는 없는 법. 이현동은 선택의 기로에 섰다. 투수와 타자 가운데 어떤 것에 더 집중할지 고민하고 있다. 그는 “주위에서 ‘타격에 소질이 있다’고 칭찬해 방망이를 내려놓기가 힘들다”고 했다. 하지만 이내 “가장 하고 싶은 건 선발투수”라며 “꼭 높은 순번으로 지명을 받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하 이현동과 인터뷰

스포츠투데이(이하 스투) 신인 드래프트가 얼마 남지 않았다. 부담을 느끼진 않나.

이현동(이하 이) (고개를 가로저으며)전혀. 최근 대학팀과의 연습경기를 모두 이겼다. 황금사자기 고교대회도 술술 풀리고. 높은 승률에 승승장구를 거듭하니 부담을 가질 틈이 없다.

스투 잇따른 승리 속에서 어떤 점이 가장 흡족한가.

제구가 많이 나아졌다. 수비도 잘 되고. 경기를 치를수록 감이 잡힌다. 목표한 대로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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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 처음 세웠던 목표가 궁금하다.

황금사자기 우승이다.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더 바랄게 없다(웃음). 사실 구속에 대한 욕심이 조금 있다. 현재 최고 구속이 147km다. 화순고와의 전반기 첫 경기 때 마무리로 등판해 남겼다. 그 뒤 몇 차례 더 찍었고. 3km가량만 속도를 더 올려 150km대의 직구를 뽐내고 싶다.

스투 강속구의 제구를 자평한다면.

지난해만 해도 컨트롤에 애를 먹었다. 구속도 142km정도에 그쳤고. 동계훈련 때 증강을 위해 열심히 몸을 만들었다. 그 덕에 제구와 스피드를 모두 잡을 수 있었다.

스투 직구에 대한 자신감이 상당해 보인다.

방망이에 맞더라도 타구가 대부분 밀린다. 볼 끝의 힘이 좋은 것 같다. 전반기 예선에서 안타를 2개 내줬는데 모두 변화구 승부였다. 직구를 통타당한 적은 아직 없다.

스투 변화구는 무엇을 던지나.

슬로커브, 슬라이더, 서클체인지업 등이다. 가장 내세울만한 건 슬라이더다. 유창식(한화) 선배에게 그립 쥐는 법을 따로 전수받았다. 검지에 힘을 많이 주고 볼을 직구처럼 강하게 챈다. 휘어지는 각이 남들보다 더 크다고 생각한다.

스투 서클체인지업은 광주일고 2학년 때까지 구사하지 않았는데.

던지는 방법은 알고 있었다. 3학년 때부터 무언가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던지기 시작했다. 전체 투구의 20%가량을 차지한다.

스투 스플리터도 구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 땅볼과 헛스윙 유도를 위해 익혔다. 광주일고 2학년 때 김광우 투수코치로부터 배웠다.

스투 변화구 습득능력이 매우 뛰어난 것 같다.

동계훈련 때 연습을 열심히 한 덕이다. 완도에서 밤낮없이 훈련에 몰두했다. 2학년 때보다 2배 정도 더 열심히 한 것 같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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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 가장 많이 도움을 얻은 부분이 있다면.

공을 던지는 방법이다. 한 달간 인스트럭터로 일한 조성민(두산) 선배로부터 투구 시 공을 꽉 잡으라는 주문을 많이 받았다. 조언을 실행에 옮기니 볼이 더 잘 채진다. 캐치볼을 하며 몸을 풀 때도 변화구를 먼저 던진다. 그 다음 직구를 던져야 컨트롤이 좋아진다고 했다. 요즘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구속과 제구력이 동시에 좋아졌다.

스투 남의 조언을 잘 받아들이는 편인가.

매사 긍정적이다. 모교 출신 선배들이 짱짱하지 않은가. 특강 등의 기회가 생기면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쓴다. 그래야만 등번호 1번의 기대치에 부응할 수 있다고 여긴다.

스투 야구는 어떻게 하게 됐나.

광주 화정초교 2학년 때부터 시작했다. 야구를 하지 않으면 미칠 것 같았다. 부모님이 ‘힘 들 거다’라고 걱정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잠시 말을 멈춘 뒤)부모님이 뒷바라지를 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동계훈련 등을 제외하면 숙소생활을 해 본적이 없다. 매번 아버지의 자가용에 기대어 등교했다. 야구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아버지는 지금도 ‘포기하지 말고 악착같이 해’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열심히 하는 자식한테 왜 이러실까’라는 생각에 답답했다. 그런데 지난 동계훈련을 하며 더 열심히 할 여지가 있음을 깨닫게 됐다. 늘 감사한 분이다.

스투 야구에 재능이 있다는 건 언제 알게 됐나.

화정초교 5학년 때다. 성적이 무난해 계속해도 될 것 같았다. 인생의 승부수를 던진 건 광주일고에 진학하면서다. 모든 걸 걸어도 될 만하다는 확신이 들었다.

스투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있다면.

팀 린스컴(샌프란시스코)이다. 자신만의 투구 폼을 완성한 투수를 좋아한다. 상대를 윽박지르는 운영능력도 마음에 들고.

스투 따로 투구 영상을 찾아보기도 하나.

그렇다. 하지만 자주 찾는 선수는 따로 있다. 윤석민(KIA)이다. 가볍게 던지는 투구 동작을 눈여겨본다. 동계훈련 때 직접 투구를 관찰한 적이 있는데 얼마나 놀라웠는지 모른다.

스투 또래 선수들 가운데 라이벌을 꼽는다면.

한현희(경남고)다. 함께 장학금을 수여받으며 친해졌다. 사이드암 투수인데 볼이 무척 빠르다. 상대의 기를 죽일 정도는 아니지만(웃음).

스투 프로에서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

20승 투수다. 상대를 윽박지르는 투구로 돌풍을 일으키고 싶다. 더 나아가 광주일고의 새로운 전설로 거듭나는게 최종 목표다. 그 날을 위해 죽을 각오로 연습하겠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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