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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 ‘나는 성대다’로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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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 일 MBC 저녁 5시 20분
‘나는 가수다’ 시즌 2에서 가장 바람직한 점은 욕망의 방향이 명확해졌다는 점이다. 시즌 1에서 김영희 PD가 게임의 룰을 뒤집었던 명분은 “가수에게 명예회복의 기회를 주자”는 것이었다. “서바이벌 쇼를 만들고 싶다는 욕망”과 “가수들에게 좋은 무대를 제공하고 싶다”는 욕망이 교통정리가 안 되고 엉킨 순간 쇼는 좌초했다. 시즌 2는 제작진과 가수들, 시청자의 욕망이 저마다의 방향으로 뻗어 나가면서도 엉키지 않는 방향으로 룰을 수정했다. 가수들은 첫 경연에서 자신이 부르고 싶었던 남의 노래를 부르며 자신의 음악적 비전을 보여줄 수 있게 되었고, 시청자는 인터넷을 통해 각 가수들에게 듣고 싶은 노래를 신청함으로써 자신들이 어떤 무대를 보고 싶은 건지 의견을 개진할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제작진은 두 번의 경연을 세심하게 설계함으로써 가수들을 존중하면서도 서바이벌의 흥분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아직 완전한 성공을 단언하긴 조심스럽지만, 시즌 2는 분명 진화하고 있다.

다만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가수들에게 음악적 스턴트를 요구하는 쇼가 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것이다. 김태현은 편곡자 하림에게 “그런 건 없어지면 안돼요. 박정현만의 특징, 고음은 좀 들어 가야 하는데”라고 말하고, 박정현 역시 미션곡인 부활의 ‘소나기’가 “굉장히 차분한 노래니까, 청중평가단이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한다. 창법을 바꿔 중간평가 1위를 한 김연우는 “15,6년 동안 음악을 잘못 했”다는 자조적인 농담을 던진다. 만약 압도적인 성량과 테크닉, 그리고 ‘파격 변신’을 요구하는 이 방향성이 고착화된다면, 그래서 세간의 농담처럼 ‘나는 성대다’로 변질된다면 시즌 2의 미래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나는 가수다’의 제작진은 이 딜레마를 타개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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