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어? 포항으로 간다고 하셨는데?"
FC서울과 경남FC의 K리그 10라운드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전반전을 마치고 기자석에서 때아닌 작은 소동(?)이 일어났다. 당초 포항-전북전을 관전할 것으로 알려졌던 조광래 감독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나타난 것.
그런데 정작 조 감독의 눈을 사로잡은 건 고명진의 1년 후배 고요한이었다. 고요한은 이날 프로 데뷔 후 첫 멀티골(한 경기 2골 이상)을 작렬시키며 팀의 3-1 완승을 이끌었다. 물론 고명진도 고요한의 첫 번째 골을 어시스트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조 감독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포항으로 내려가려다 최근 컨디션이 좋은 고명진을 확인해보고 싶어 이쪽으로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명진이 보러 왔는데 (고)요한이가 더 잘하네"라며 농담을 던져 웃음바다를 만들기도 했다.
조 감독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고요한과 마주치기도 했다. 오랜만에 만난 제자에 대한 반가움과 대견함이 교차한 듯 환한 웃음과 함께 그의 등을 두들겨 주기도 했다. 돌아서서 취재진에겐 "둘 다 잘하면 대표팀에서 한번 써볼 수도 있는 거고…"라며 묘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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