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북한과 대화할 준비돼 있다"

3·1절기념사에서 "지금 한반도 미래 열어갈 적기..日, 진정성 있는 행동 나서야"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일 "우리는 언제든, 열린 마음으로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92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한반도의 미래를 열어갈 적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도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의 새 물결에 함께 하기를 촉구한다"면서 "많은 나라들을 돕는 대한민국이 같은 민족인 북한을 돕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이제 핵과 미사일 대신 대화와 협력으로, 무력 도발에 대한 책임있는 행동으로 진정한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와야 한다"며 "세계가 급속히 변화하는 이 시대에 우리 민족만이 역사의 흐름에 낙후돼 어두웠던 과거를 반복해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92년전 우리 선조들이 간절히 염원한 민족의 독립과 자존을 완성하는 길은 평화통일"이라며 "하나 된 한민족, 통일된 한반도는 동북아시아는 물론 세계 평화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의 대륙과 해양, 동과 서, 남과 북을 잇는 새로운 번영의 교차로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통일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넓혀나가는 한편 통일에 대비한 우리의 역량을 보다 적극적으로 축적해 나아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에 대해 "일본은 지난해 간 나오토 총리의 담화를 바탕으로, 진정성 있는 행동과 실천에 나서야 한다"면서 "그래야만 우리 양국이 과거에 머물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젊은이들을 'G20세대'라고 지칭하고 "성숙한 세계국가 시대, 대한민국의 주역은 G20세대의 젊은이, 바로 여러분이다"고 했다.

아울러 "지난 세대는 한국 최고, 아시아 최고가 꿈이었다면, 우리 젊은이들은 세계 제일을 향해 겨루는 패기 넘치는 세대"라며 "스포츠, 문화예술, 과학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우리 젊은이들은 세계 최고를 향해 거침없이 도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G20세대, 바로 여러분이야말로 자랑스런 대한국인이자 성숙한 세계시민"이라며 "선진일류국가의 미래를 개척할 대한민국의 희망이다. 다가오는 새로운 시대에는 여러분이 세계를 주도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3·1정신과 관련해 "3·1운동의 정신은 세계주의였다"며 "기미독립선언문은 '인류평등의 대의'를 바탕으로 민족의 울타리를 넘어 세계 개조의 큰 이상을 밝혔다"고 알렸다.

이와 함께 "전 인류가 평화롭고 행복하게 각자의 삶을 누리자는 '민족자존의 정당한 권리'는 세계 피압박 민족의 보편적 이념이 됐다"면서 "3·1운동에 이어 이집트와 터키, 필리핀과 인도 등 세계 각지의 민족자결 투쟁이 불 붙었다. 3·1운동은 세계사의 앞길을 연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통령은 또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선진화를 이뤄야 하겠다"며 "자유민주주의가 보다 성숙해져야 하겠다. 이념논쟁을 뛰어넘어 서민을 잘 살게 하고 젊은이에게 희망을 주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누구나 기회를 얻고, 땀 흘린 사람은 정당한 결실을 거두며, 넘어진 사람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면서 "저는 선진일류국가의 윤리적 실천적 인프라인 공정사회 구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영주 기자 y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