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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건강.여가 구비된 은퇴 뒤 '전원일기' 어때요?

최종수정 2011.01.24 10:14 기사입력 2011.01.24 10:00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빡빡한 도심 생활에 찌든 대다수 직장인들에게 은퇴 이후 전원을 만끽하는 노후는 로망 그 자체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제공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말 도시에서 귀농한 인구는 4080명으로 2008년(2218명)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철저한 준비가 없는 귀농이 참담한 실패로 이어지는 만큼 선뜻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더구나 '인생 2막'을 그저 자연과 함께하는 여가선용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 우울한 황혼을 피하기 어렵다. 은퇴 이후 50년까지 이어질 수 있는 긴 시간 동안 경제적인 부담을 이겨낼리가 만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즐거운 노후란 일과 건강이 함께 전제돼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지방에 만들어지고 있는 은퇴자 마을은 친환경적인 자연환경과 소득창출, 의료복지 인프라를 중요하게 여기며 계획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자리ㆍ건강ㆍ여가 구비한 귀농 자족 마을 주목= 은퇴자 마을로 조성 중인 전라남도 장흥 '로하스타운'은 자족형 실버타운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말 시범마을 13가구의 입주 계획이 완료됐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입주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향후 입주민들의 귀농생활 정착과 지역민과의 교류, 순차적인 입주민 확보를 통한 마을의 확대 등 그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이번 사업은 단순한 전원주택 분양에 머무르지 않고, 시행업체와 장흥군이 협력해 입주민들의 소득창출과 커뮤니티 형성을 도와 지역민과의 교류와 경제 활성화에도 목표를 두고 있어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사업의 시행사인 랜드러버스코리아 김상병 사장은 "우리 사업은 집을 분양하는 사업이 아니라 뜻있는 사람을 모아 아름다운 인생을 동행하는 일"이라면서 "각 사람들의 노년의 꿈들을 모아 시너지를 내고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토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 역시 13가구 입주민 중 한 사람으로, 이곳에 귀농해 입주민들과 은퇴자 마을의 문화와 경제여건을 만들기로 작정했다. 현재까지 입주계약을 완료한 이들 중에는 된장 전도사로 나선 주부, 다문화가정의 교육에 노후의 뜻을 두겠다는 전직 외교관, 전통주를 빚어보겠다는 전직 은행지점장 등이 있었다. 된장 사업에 필요한 콩은 지역민들이 계약재배하고, 된장 담그기 교육을 위한 건물은 군비로 마련키로 했다. 다문화가정 교육은 농촌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한국 문화와 한국어만 배울 것이 아니라 모국의 문화와 언어도 배우면서 두 국가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게 골자다.
로하스타운은 추후 의료 복지에 뜻을 가진 이들과 함께 관련 시설을 세우는 사업도 계획되고 있다. 이를 통해 소득과 건강을 만족시키는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었다.

장흥군에서는 도시민들이 축산, 과수 등을 통해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여러 창구들을 개발 중이다. 예를 들어 군유지에 한우를 기를 수 있게 하거나, '한우펀드'를 만들고 생약초 재배 지원, 가공 판매 유통 등 직거래 활성화도 추진하고 있다.

이곳 은퇴자 마을은 현재 13가구 시범마을을 시작으로 앞으로, 향후 2600가구 대단지를 7년 내 이뤄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사장은 10~20가구 수준의 마을들이 모여 2~3년 내에 200여 가구를 모으고 귀농 마을의 모범 사례로 만들면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내 비쳤다.

이곳에 들어설 전원주택 중 단독 주택은 대지면적 330~826㎡(100~250평)에 건축면적 전용기준 66~132㎡(20~40평)규모, 저층빌라는 99~165㎡(30~50평) 대지에 52~99㎡(16~30평)정도로 지어진다. 제일 작은 16평 규모 빌라는 9600만원 수준이면 구입 가능하고, 20평대 단독주택의 경우 1억4000만~1억6000만원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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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진 로하스타운 예정부지 위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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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형 테마 전원주택 사업도 '눈길'= 주 5일 근무와 현장체험학습 활성화로 체험이 가능한 숙박시설들의 수요가 더욱 늘고 있다. 이를 타깃으로 은퇴 후 사업을 모색하는 이들도 있어 눈길을 끈다. 전원생활도 가능하면서 숙박업을 할 수 있어서 관심을 가져볼만 하기 때문이다.

회사원(병원근무) 이민준씨(남ㆍ48)는 지난 2008년부터 충남 태안군에 해수욕장과 인접한 레저형 전원주택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인으로 부터 테마형 레저타운 사업에 동업요청을 받은 게 계기였다. 몇 해 뒤면 은퇴 걱정도 되고 뭔가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과 2억원 정도의 투자금이면 큰 부담은 없을 것 같다는 판단에 이 씨는 이 사업에 동참키로 한 것이다.

특히 매력을 끌었던 것은 혼자서 시골에서 펜션이나 전원주택 사업을 하면 수익을 크게 기대할 수 없겠지만 제안 받은 사업은 단순한 임대사업이 아니었다. 공동투자이기 때문에 부지나 사업영역 면에서 규모가 컸고 수익은 고객들의 객실 이용비(임대비)외에도 부대시설 이용비 중 일정부분을 가지고 갈 수 있는 장점도 있었다.

고객 입장에서는 단순히 객실이용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단체 워크숍과 경비행기, 페러글라이딩, ATV 4륜 오토바이 체험, 골프장이나 족구장 이용, 조개 캐기와 바다낚시 등 다양한 활동을 인접거리에서 즐길 수 있어 편리한 테마형 타운이다.

이 씨의 초기 투자비는 토지매입비(660m²) 1억원과 객실 두 곳을 갖춘 주택건축비(150m²) 1억5000만원을 합해 대략 2억5000만원 수준이었다. 이를 통해 한 달에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은 360만원 정도다. 45만원(객실 이용비)×주말 이틀×4주로 한 달 수익을 계산해 볼 수 있는데 성수기에는 이용고객들이 더 늘기 때문에 연간 수익으로 따지면 현재 약 5300만원 정도가 나온다.

레저형 테마 주택사업을 벌이고 있는 문제능 레저토피아 대표는 "단체가 이용가능 한 대형 숙박시설의 경우 투자금액이 상당하지만 동호인이 함께 공동운영 한다면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다"면서 "소액으로 혼자 창업을 준비 할 경우라면 자연환경이 뛰어난 지역을 선정 후 정보화 마을 등 농어촌 체험가능한 지역이나 테마가 있는 지역을 선택하면 위험부담이 없다"고 조언했다.

충남 태안의 한 레저형 테마 전원마을 주택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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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형 테마 전원마을 프로그램인 ATV 4륜 오토바이를 즐기는 고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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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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