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땅과 디봇, 벙커 턱 등 다양한 위기 상황에서의 샷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손은정 기자] 필드에서는 '이런 상황'이 꼭 있다.
맨땅이나 디봇 등 바로 '트러블 샷' 이야기다. 올 여름에는 특히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면서 페어웨이는 물론 그린까지 잔디 상태가 최악이다. 골프는 그러나 수리지 등 특별하게 규정된 곳을 제외하고는 아무리 라이가 안 좋아도 그대로 치는 게 원칙이다. 양심을 속이면서 슬쩍 빼놓고 치는 일은 "이제 그만~". 트러블 샷에 당당하게 맞서는 법을 배워보자.
다음은 가장 마음을 흔들리게 하는 디봇이다. 볼을 스탠스 중앙에 두고 스탠스 폭은 좁게, 그리고 볼에 좀 더 가까이 선다. 그립을 짧게 잡고 맨땅 샷처럼 4분의3 스윙으로 정확한 다운블로(하향타격)로 샷을 가져간다. 볼이 디봇의 영향으로 살짝 오른쪽으로 휘어질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낮은 탄도 때문에 볼이 상당히 굴러간다는 것도 계산해야 한다.
▲ 벙커 턱에서= 벙커 턱 바로 앞에 빠진 볼로 직접 핀을 노리는 것은 '하수'다. 일단 탈출에 초점을 맞춰 피해를 최소화하고, 다음 홀을 도모해야 한다. 또 이런 수수한 마음이 홀에 붙이는 기적의 샷을 연출하는 동력이 될 수도 있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사진1>처럼 페이스를 최대한 열고, 샌드웨지의 리딩 에지로 모래를 강하게 파낸다고 생각하면 된다.
▲ 나무나 바위 옆에서= 백스윙을 아예 할 수 없을 때도 있다. 나무나 바위가 옆에 버티고 있는 경우다. 냉정하게 판단해서 무리다 싶으면 '언플레이어블' 선언을 하고 1벌타를 받는 쪽이 낫다. 나무 옆에서는 특히 볼 주변 지면 아래로 나무뿌리가 박혀 있는 경우가 많아 클럽 손상은 물론 손목 등 부상의 위험도 따른다.
연습스윙을 여러 번 해본 뒤 스윙이 가능하다 싶으면 <사진2>처럼 그립을 최대한 내려잡아 일단 스윙아크를 줄인다. 볼의 라이가 경사지라면 슬라이스(내리막)나 훅(오르막)을 감안해 임의의 타깃을 정한다. 아마추어골퍼들은 여기서 스윙이 빨라지기 쉽고, 이렇게 되면 볼을 제대로 맞추기 조차 어렵다. 부드럽게, 천천히 볼을 맞춰서 탈출하는데만 중점을 둔다.
▲ 스탠스가 안 나올때= 내가 서야 할 곳에 나무가 서 있는 상황도 있다. 왼손잡이 필 미켈슨(미국)이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정상적인 샷이 불가능하다. 그린 주위라면 반대편에 서서 백핸드샷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오른손잡이의 경우 몸은 목표의 반대 방향으로 서서 오른손 한손만으로 클럽을 잡고 샷을 하는 셈이다.
7~ 9번 아이언을 선택한다. 발은 어깨 넓이만큼 벌리고 볼 위치는 오른발에 옆에 두는데 발끝이 볼 뒤쪽과 일직선이 되도록 한다. 그립은 샤프트까지 내려잡는다. 클럽헤드가 타깃라인과 직선이 된다는 느낌으로 곧바로 클럽을 들어 올렸다가 볼을 때리면 된다. 몇 차례 연습해보면 그리 어려운 샷도 아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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