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사면 대상 기업인이 속한 기업들은 내심 동요되는 분위기 속에서도 오는 13일 오전 최종 명단 발표 때까지는 기다려 봐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전경련은 “이번 특별사면은 경제계가 경제발전에 더욱 매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논평을 통해 “기업인 사면조치가 우리 사회의 화합은 물론 경제 활력 회복과 기업인의 사기 진작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믿으며 이를 환영한다”며 “사면된 기업인들이 투자확대와 고용창출, 새로운 시장개척 등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이들 3개 경제단체와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중순 이 고문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등 경제인 78명의 광복절 특별 사면을 청와대에 공동 건의한 바 있다.
한편 특별사면이 확정된 삼성그룹과 동부그룹 등은 일단 정부의 최종 발표가 있기 까지는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라는 반응이다.
삼성그룹은 이 고문과 김인주 삼성전자 자문역이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됐다는 소식에 국무회의 의결 절차가 남아 있어 뭐라 말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지난해 말 이건희 회장의 단독 특별사면에 이어 두 사람이 함께 특별사면을 받았다는 것은 그동안 이 회장의 발목을 잡고 있던 비자금 사건의 그늘로부터 자유로워 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반응이다. 이 회장과 두 사람은 지난해 8월 이 회장 배임 혐의가 일부 인정된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사건에 연루된 혐의에 대해 유죄가 확정됐다.
김준기 회장의 동부그룹도 삼성그룹과 마찬가지로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동부그룹측은 “13일 오전 법무부가 공식 발표를 할 때까지는 어떠한 언급도 할 수 없다”며 “발표 이후 입장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기소돼 작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사회봉사 200시간이 확정됐다. 법원 결정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힌 후 김 회장은 그룹 전반을 총괄하는 자리에서 활발한 경영 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이번 특별사면 대상에는 위장계열사의 회삿돈 35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 2008년 3월 징역 1년6개월 실형과 함께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박건배 전 해태그룹 회장도 포함됐다.
박 전 회장은 지난 1999년 해태그룹과 결별한 후 공식 활동을 중단하고 가끔 모교인 뉴욕대학교 한국동문회 주최 행사 참여 등을 통해 모습을 비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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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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