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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후 '힘' 받는 與..'김' 빠진 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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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승리의 여신은 7·28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집권 여당에 손을 들어줬다. 28일 전국 8개에서 치러진 재보선 결과는 '지역 일꾼론'을 내세운 여당의 압승, '정권 심판론'을 주장한 야당의 완패로 귀결됐다. 이에 따른 향후 정국 기상도도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하다.

연이은 재보선과 6·2 지방선거 패배로 침체의 늪에 빠졌던 여권은 정국 주도권을 다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은 선거 결과 책임론을 둘러싼 당내 계파 간 다툼으로 확대되면서 전당대회를 앞두고 격랑 속에 휩싸일 전망이다.
2000년 이후 정치권에서 통설로 자리 잡았던 '재보선은 여당의 무담'이라는 공식을 깬 한나라당은 수세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4대강 사업과 권력구조 개편, 개헌 등 여권의 주요 국정과제와 정치 아젠다도 힘을 받게 됐다.

7월 전당대회를 통해 들어선 안상수 대표체제도 재보선 승리로 안정 궤도에 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정권의 2인자'로 불리던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과 'MB맨'으로 불리던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압승은 이명박 대통령이 '레임덕 증후군'에서 벗어나 8월 개각과 국정 운영에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 내부의 권력 역학 관계도 변화 조짐을 보인다. 이 전 위원장의 여의도 복귀로 친이(친이명박)계의 당 장악력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친이계 한 관계자는 "세종시 수정안 부결로 침체에 빠졌던 친이계의 구심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그의 복귀는 친박(친박근혜)계와의 본격적인 세 대결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012년 대선 경선을 앞두고 비(非)박근혜 세력에 그가 중심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반면, 민주당은 당장 선거 패배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거센 후폭풍에 휩싸일 공산이 크다. 8개 선거구에서 5석이 민주당 지역이었던 상황에서 3석만 건졌기 때문이다.

당 내부에서는 서울 은평을 등 격전지에서의 공천 실패 책임론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은평을 선거가 4대강 사업 저지의 '최후 전선'이었던 만큼 공천권을 주도하면서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정세균 대표의 거취도 불투명해졌다.

이에 따라 8월 말 또는 9월 초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가 예측 불가능한 '시계 제로'의 상태로 빠져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류의 중심이었던 정 대표의 재도전이 불투명해지면서 대안으로 손학규 상임고문이 떠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비주류 결사체인 '쇄신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정동영 상임고문의 입지가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정 대표만의 책임론으로 몰아갈 수 없다"면서도 "당권 재도전에 대해서는 정 대표 스스로 충분히 검토하고 결정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민주당 쇄신모임은 29일 오전 조찬회동을 갖고 현 지도부의 책임론을 거론하면서 총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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