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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반전 드라마'에 현대·기아차 '화색'

최종수정 2010.07.08 16:34 기사입력 2010.07.0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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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네덜란드 결승전에 유럽 들썩...현대·기아차 마케팅 효과 클 듯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현대·기아차가 바라던 최상의 시나리오가 나왔다.'

8일 새벽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결승에 스페인과 네덜란드가 나란히 진출, 유럽 대륙이 들썩이는 가운데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기아차도 만면에 웃음을 띠었다. 남미 중심으로 흘러가던 월드컵 판도가 유럽 국가끼리 우승컵을 다투는 상황으로 급반전되면서 유럽 시장 확대를 노리는 현대·기아차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12일 열리는 결승전에 유럽 대륙의 눈과 귀가 쏠리면서 현대·기아차의 마케팅도 정점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초반 조별리그에서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나란히 탈락하고 16강전에서는 영국과 포르투갈이 떨어지면서 시들해졌던 유럽의 월드컵 열기가 극적으로 살아났다"면서 "경기장 내 A배너와 유럽 내 TV 광고를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5월 유럽 시장 점유율은 4.3%로 전년 동기(3.9%) 대비 0.4%포인트 성장했다. 현대차는 2.3%에서 2.5%로, 기아차는 1.6%에서 1.8%로 각각 늘었다. 5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현대차가 15만7494대, 기아차가 11만2591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에서 2.6%, 1.6%에서 1.8%로 상승했다. 특히, 이번 결승전에 진출한 네덜란드와 스페인 점유율은 각각 4%와 3%를 기록했다.

여기에 월드컵 효과가 더해진다면 점유율 상승 가능성은 대단히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현대·기아차의 유럽 내 시장 점유율 4%대가 중국 9%, 북미 8%, 인도 20%대에 비해 낮은 것도 그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셈이다.
현대·기아차측은 "전체 수출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예전에는 유럽과 미국이 각각 40%대였지만 최근 중국과 인도가 급성장하면서 지금은 미국, 유럽, 중국, 인도가 20%대로 비슷하다"면서 "유럽은 독일 벤츠와 BMW, 프랑스 르노 등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만큼 유럽내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당면 과제"라고 강조했다.

다만, 금융 위기에 따른 유럽 대륙의 소비 심리 위축은 상승세를 타는 현대·기아차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 산업 수요는 5월 기준으로 전년동월 대비 -8.7%를 기록, 두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계는 이번 남아공 월드컵이 유럽 경기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럽에 강팀(벤츠와 BMW 등)들이 많지만 월드컵을 계기로 현대·기아차 브랜드 노출이 늘어난다면 해볼만한 싸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월드컵 효과로 유럽의 소비 심리가 살아난다면 우리(현대ㆍ기아차)에게는 큰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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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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