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이 시험비행을 마쳐 육군 공격형헬기는 물론 소방.경찰.산림청 등 공공헬기 교체까지 재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방위사업청은 23일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의 시험비행행사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사천공장에서 22일 개최됐다"며 "수리온은 산악지형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효과적인 작전수행이 가능하며 자동화된 방어체계로 조종사 생존 가능성을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현재 주한미군은 애초 3개 대대의 아파치 헬기를 운용하다가 현재는 1개 대대만 남겨놓고 있으며 남은 1개 대대(24대) 또한 전작권 전환 뒤에는 잔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아파치 공격헬기대대를 대체할 공격형헬기 도입이 시급하다.
육군과 합참에서는 2013년 이전에 아파치대대의 공백을 채울 수 없다는 점과 공격헬기를 통해 적의 종심을 깊숙이 타격하겠다는 항공작전사령부의 헬기운용 등을 이유로 중고 아파치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또 북한의 공기부양정을 이용한 침투작전 방어 등을 주요 이유로 제시하고 있다. 이 논리라면 한국군은 방위력개선비 3조원의 30%를 매년 쏟아 부어야 한다.
군사 전문가들은 "수리온의 시험비행은 아파치대대의 공백이 한국형기동헬기 무장형으로 충분히 메울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며 "종심타격 작전은 이미 미국이 이라크전쟁에서 실패한 작전"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관계자는 "2020년까지 차세대 중대형헬기는 물론, 신개념 회전익기, 독자 소형민수헬기, 파생형 공격헬기 등이 모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수리온 파생형 공격헬기 종류는 총 5가지다. 이중 전력공백대안으로 제시한 모델은 수리온에 무장을 장착한 모델이다. 개발기간은 4년이며 1대당 가격은 231억원을 제시했다. 성능 또한 아파치와 동등하다. 이밖에 전용공격헬기, 수리온을 기반으로 한 Tandem형, 소형전용공격기, 소형무장헬기를 제시했다. 수리온을 기반으로 공격헬 기를 만들 경우 수리온 기술 97.5%가 직접 적용이 가능하고 0.31%의 기술이 응용가능하다. 중복 개발을 할 필요가 없어 가격면에서 경제적이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공격헬기 발전방안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제적인 효과"라면서 "교체시기가 도래한 소방.경찰.산림청 등의 공공헬기로도 활용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리온 개발에는 18개 1차 협력업체, 80여개 2차 협력업체, 18개 대학, 10개연구소가 개발에 참여했다.개발비로 1조3000억원이 투입돼 3년2개월만에 개발됐다. 한국산업개발연구원은 수리온의 경제적 가치를 생산유발 5조 7000억원, 부가가치 1조 9000억원, 기술파급 3조 8000억원 등 총 11조 4000 억원의 효과를 내다봤다. 또 6만 여명의 고용창출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블레이드 하나만으로 수혜를 입을 산업군으로 풍력발전 블레이드를 생산하는 부품산업, 고강도 복합체 소재산업의 동반성장할 수 있다. 수리온은 백두산(9902피트)높이의 고공에서도 제자리비행이 가능하고 한반도 전역에서 의무후송, 해상후송, 재난구조 등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소방방재청 중앙 119구조대가 보유한 유로콥터의 도핀(AS-365)과 수퍼푸마(EC-225)기종은 수리온과 크기와 기본원리가 비슷하다. 수리온 시험비행조종사도 이 기종으로 비행훈련을 마쳤다.
수리온은 동체 길이 15m, 높이 4.5m, 기폭 2m로 최대 이륙 중량은 8709㎏, 최대 순항속도 시속 259㎞, 항속시간은 2시간 이상이다. 인공위성항법장치(GPS0와 관성항법장치(INS) 등 전자장비를 탑재하며, 채프와 플레어 등 미사일 기만기 발사장치를 갖추고 있다. 특히 연료탱크는 총알에 맞으면 자체 밀봉돼 연료유출과 폭발을 자동으로 막을 수 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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