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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은 "기상캐스터? 이젠 연기 '맛' 아는 배우에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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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태희 기자]기상캐스터 출신 연기자 김혜은이 첫 사극 연기에 도전하는 설렘과 심경을 솔직하게 토로했다.

김혜은은 오는 29일 첫 방송하는 MBC 새 주말드라마 '김수로'에서 신녀들의 수장인 나찰녀를 맡았다.
그가 맡은 나찰녀는 왕권과 신권이 대립하고 있던 시대에 왕에 버금가는 지위를 가진 주요인물로 그간 사극에서 보여 졌던 왕과 대립하는 관계가 아니라 조력자로 김수로(지성 분)가 보위에 오르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캐릭터다.

김혜은은 아시아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처음 캐릭터를 봤을 때 너무 매력적이라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극이라 대사도 중요하지만 신녀의 수장이다 보니 몸짓이나 눈빛 그리고 표정 연기를 하나하나 신경 써야 해서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김혜은은 나찰녀라는 배역을 위해 촬영 전 준비 단계부터 캐릭터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심지어 신녀의 느낌으로 살기위해 집에서도 신녀 분장을 하고 연기 연습에 몰입해 딸과 남편이 놀라기도 했단다.
사실 김혜은은 서울대 성악과 출신으로 지난 1997년 청주 MBC 아나운서로 입사해 MBC '9시뉴스' 기상캐스터로 활동해왔다. 당시 MBC의 간판 기상캐스터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그는 건강상의 문제로 사표를 제출하고 퇴사를 했다.

"기상캐스터의 정형화된 모습에 답답함을 느꼈어요. 뉴스를 하면서 처음으로 민소매 옷을 입었고, 크리스마스 때는 산타 분장도 했죠. 어버이날 아침에는 노래를 부르면서 시작하기도 했어요"(웃음)

김혜은은 당시 늘 새로운 도전을 통해 자신의 끼를 발산할 곳을 찾았다. 그런 와중 연기라는 새 영역을 접하게 됐다고.


"기상캐스터를 하면서 드라마 '결혼하고 싶은 여자'에 명세빈씨 친구로 카메오 출연했었어요. 작가님이 대본을 재미있게 쓰셔서 웃겼었죠. 6~7부 정도 방송에 나갔었고, 그때 처음으로 연기에 맛을 들였죠"(웃음)

기상캐스터 경력만 7년 이상을 한 김혜은은 매너리즘에 빠졌고, 드라마 카메오 출연을 계기로 연기자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2004년 퇴사 이후 드라마 '아현동 마님'으로 연기자로 본격 데뷔하기까지 3년이라는 공백기를 가졌다.

"회사원들이 학원 다니듯이 아무도 몰래 연기 학원을 다녔었어요. 사실 진짜 연기를 하게 될 거라는 생각은 못했죠. 퇴사 후 프리랜서로 MC활동을 하는 와중에도 꾸준히 연기지망생들과 연기 공부를 했어요. 2007년 '아현동 마님' 오디션을 보자는 연락이 왔고 오디션 후 두 달 만에 연기자로 데뷔했어요."

카메오가 아닌 첫 정극에 도전한 김혜은은 성공적인 연기자 신고식를 치렀다. 3년이라는 긴 공백기는 물론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특수한 연기였기에 시청자들은 'MBC '뉴스데스크' 간판 기상캐스터 김혜은'이라는 선입견보다는 '어디서 봤는데 누구지?'라는 호기심으로 봤다.

그후 김혜은은 몇 편의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하지만 아나운서 출신이라는 이미지 때문인지 주로 엘리트 역할만을 맡아왔다.

"'아현동 마님'도 그렇고 대부분의 드라마에서 럭셔리한 역할만을 맡아왔어요. 그러다가 '시루섬'이라는 시대극을 처음으로 하게 됐죠. 목사를 보필하는 전도사인데 시골처녀라 예쁘게 보이면 안돼 얼굴에 숯검정도 칠하고 머리도 묶어 올렸어요. 배우로서는 처음 설레는 느낌을 받았어요."

모니터를 하면서 스스로 감동을 받았다는 그는 삶의 본질을 얘기하는 연기자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대본을 봤을 때 가장 실제적인 상황이 뭔지, 대사를 잘하고 그런 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잘 표현해서 시청자가 시원하게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게 연기를 잘하는 연기자라고 생각해요."(웃음)


윤태희 기자 th2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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