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천안함 침몰현장의 탐색구조작업에 해군 특수전여단(UDT.Uunder water Demilition Team) 교육훈련대 소속 한주호(53)준위는 탐색구조작업 다샛째인 30일 검고 찬 바다에 뛰어들었다. 미 해군 구조함 '살보(SALVO)함' 잠수사들도 엄두내지 못한 바닷물이었다.
그가 뛰어든 것은 단지 '내 후배들이 바닷속 에서 구조를 기다릴 것'이란 애타는 동료의식에서였다.
당시 조류 속도는 무려 5.33노트. 시속 9.8km 이상에 해당했다. 그만큼 물살이 빨랐다. 미해군은 조류 속도가 1노트 이상이면 아예 잠수를 금지하고 있다. 잠수해야할 깊이도 40m나 돼 심해잠수장비를 착용하고 작전에 들어가야 했지만 한 준위는 산소통만메고 잠수를 했다. 규정을 어겨서라도 후배를 구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그가 산소통을 메고 바닷물로 들어간 시간은 이날 오후 2시 35분. 그러나 불과 25분만에 의식을 잃어 다시 끌려나왔다. 한준위는 곧바로 미 해군 구조함 '살보(SALVO)함'으로 옮겨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그러나 오후5시 그의 심장은 멈췄다.
아버지에 이어 2번째 군인의 길을 가고 있는 육군 1사단 한상기중위도 "어제 오전·오후 두 차례 구조활동을 마친 뒤 통화한 게 마지막이었다"면서 "그만하시라는 말에도 고집을 피우셨다"고 흐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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