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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통업계 '대목맞이' 온·오프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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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미국 최대 쇼핑 대목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유통업체들이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온라인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홍보·마케팅전에 열을 올리자 대형할인업체들이 더 큰 폭의 가격 할인 혜택을 제시하며 맞불을 놓았다. 특히 세계 최대 할인마트 월마트와 온라인 기반 유통업체 아마존의 가격전쟁은 점입가경이다.
◆ 블랙프라이데이보다 사이버먼데이?=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27일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 유통업체들의 실적을 단숨에 흑자(black)로 전환시켜준다고 여겨질 정도로 위력적인 쇼핑 시즌. 그러나 미국 상인들이 고대하고 있는 것은 블랙먼데이 뿐 만이 아니다.

추수감사절 바로 다음 돌아오는 월요일은 출근한 직장인들이 온라인을 통해 물건을 많이 구입한다는 의미에서 ‘사이버먼데이’라고 불린다. 요즘에는 연휴 기간에도 오프라인 쇼핑보다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 ‘사이버 위켄드(주말)’까지 등장했다.

토이저러스, 타겟 등의 업체들은 이날을 노리고 온라인 상에서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온라인 쇼핑객들을 붙잡기 위해 무료 혹은 할인 배송 혜택을 내세웠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것 역시 유통업체들의 빼놓을 수 없는 홍보 전략이다.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소비자라면 각 소매업체들이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붐비는 길바닥이 아닌 안방에서 편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마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아이팟 소유자는 이를 통해 가격을 비교하고 다른 소비자들이 남긴 리뷰를 읽은 뒤 아마존 닷컴에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이런 애플리케이션은 아마존 뿐 아니라 도서업체 B&N, 베스트바이, 타겟, 토이저러스 등이 모두 제공한다.

◆ 온라인 VS 오프라인 가격 경쟁 격화= 가격 경쟁력과 편리성을 내세운 온라인몰이 선전하면서 할인마트들도 바짝 긴장했다. 특히 월마트는 아마존닷컴이라는 적수를 제대로 만났다고 뉴욕타임스(NYT)는 24일 보도했다.

양 사 간의 가격 경쟁은 도서, DVD에서 시작됐다. 월마트와 아마존은 지난 달 스티븐 킹, 존 그리샴 등 인기 작가들의 신간과 해리포터 시리즈의 DVD 가격을 경쟁적으로 낮췄다. 월마트가 해리포트 시리즈의 DVD를 10달러에 내놓자 아마존이 곧바로 9.99달러로 맞받아쳤고 그 다음 날 월마트가 다시 9.98달러로 내리는 식이었다.

최근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대목을 앞두고 양 사 간의 경쟁은 핸드폰, 오븐, 비디오 게임 등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지난 수요일 월마트는 28달러 짜리 오븐의 가격을 17달러로 낮췄고 같은 날 아마존닷컴 역시 이에 뒤질세라 따라가 가격 인하에 나섰다.

사실 아마존은 규모 면에서 월마트의 적수가 못된다. 지난해 월마트는 미국 전역에서 405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반면 아마존은 20분의1에도 못 미치는 20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월마트와 아마존의 이번 가격 경쟁이 미래의 수요를 두고 벌이는 승부라는 분석이다. 지금은 온라인 쇼핑의 비중이 전체의 4%에 불과하지만 이 숫자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 월마트는 가격에서 우위를 확실히 점하지 않으면 자칫 아마존닷컴과 같은 온라인 업체들에 잠재 고객을 뺏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실적은 평년만 못할 듯= 그러나 이같은 일부 품목에 대한 폭탄 할인에도 불구하고 할인이 적용되는 품목은 전년만큼 다양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JC페니 백화점의 스티븐 데니스 이사는 “작년에는 재고가 넘쳐났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다”며 “아마 할인은 손님을 끌어들이는 차원에서 미끼 상품에만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부분의 매장들은 재고에 한해 할인을 적용하기 때문에 올해는 작년보다 매출은 낮아도 이익을 내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적 전망이 밝은 것만도 아니다. 메시로우 파이낸셜의 다이앤 스웡크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쇼핑시즌 소매 판매가 전년대비 1.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거의 변화가 없다는 분석이다. 다른 전문가들도 올해 실적이 작년보다는 낫겠지만 평년 수준에는 못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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