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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출판사 'e북 짝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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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무선인터넷 수익원 '전자책' 선점경쟁

[아시아경제 김진오 기자] 전 세계적으로 전자책(e북)시장의 주도권 다툼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통신업계도 전자책 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내년 초를 기점으로 전자책 시장이 본격 개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동통신 3사가 무선인터넷과 맞물려 관련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KT(대표 이석채)와 LG텔레콤(대표 정일재)이 가상이동통신망사업(MVNO) 방식을 통해 전자책 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SK텔레콤(대표 정만원)도 본격적인 진출을 앞두고 콘텐츠업체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국내 전자책 시장규모가 지난 2006년 약 2100억원 규모에서 오는 2010년 1조600억원, 2012년 2조38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통3사 '전자책=블루오션'
전자책 시장 공략에 가장 발빠르게 나선 업체는 단연 KT다. KT는 지난 9월 교보문고와 데이터 MVNO를 위한 제휴를 맺는 등 일찌감치 전자책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전용단말기를 직접 제공하는 방안을 비롯해 전자책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묘안짜내기가 한창이다. 교보문고는 올해말경 KT의 무선랜 접속이 가능한 단말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내달 15일경에 사업 방향성과 단말기에 대해 결론을 밝힐 계획"이라며"고객이 콘텐츠를 다운받을때 비용 부담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은 이달초 인터파크와 전자책 시장 활성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내년 2월 인터파크가 내놓을 전자책 단말기에 통신모뎀을 탑재,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책을 내려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인터파크도서와 LG텔레콤은 전자책 콘텐츠 가격을 오프라인보다 훨씬 저렴한 수준으로 책정하고, 고객이 전자책 사이트에 접속해 콘텐츠를 검색하고 내려 받을 때 발생하는 무선데이터 통화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인터파크도서 관계자는 "11월말에 단말기 모델을 공개할 것"이라며"기존 삼성이나 아이리버 단말기와 동급 수준의 단말기를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콘텐츠업체들과 통신망 이용 대가 등에 대해 조율에 들어간 상태다. 사업 진출방식은 SKT가 전자책 콘텐츠 업체들에 이동통신망을 임대해 주는 '데이터 MVNO' 방식이 가장 유력하지만, 직접 전용 단말을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데이터 MVNO만 할 지 아니면 전용 단말까지 범위를 넓힐 지 다양한 의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통3사 속내는

이통3사가 전자책 시장에 발벗고 나서는 것은 무선인터넷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책 한 권을 다운로드 받을 때마다 약 1MB 이상의 대용량 데이터가 전송돼야 하기 때문에 무선인터넷을 크게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이는 미국의 아마존이라는 웹 기반 유통업체가 주도해 유선 다운로드가 대세로 자리매김한 방식과는 전혀 다른 접근법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무선인터넷이라는 방식을 통해 그 만큼 새로운 시장 수요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설책과 같은 일반 서적의 경우, 전자책 한 권의 가격이 약 3000원 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여 알뜰 독자층을 소비자 기반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MP3와 게임에 이어 전자책을 차세대 무선 콘텐츠로 꼽고, 출판 및 단말 업체들과의 짝짓기에 나섰다"면서"내년 초에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책이나 잡지ㆍ신문을 다운받아 보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전자책 시장에 대한 지나친 과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출판시장 잠식을 우려해 전자책 베스트셀러나 신간 대다수를 전자책으로 쉽게 접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관계자는 "이제 막 전자책 시장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다양한 콘텐츠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단말기 출시와 함께 콘텐츠의 질과 양의 증대를 이뤄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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