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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자제들이 게이오로 향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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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경영' DNA 갑옷입고 글로벌 리더로 맹활약

② 하버드 - 게이오대
하버드 가기전 필수코스 게오대에 특별한게 있다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삼성전자 이재용 전무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을 다녔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전무가 하버드 이전 게이오기주쿠대학 (慶應義塾大學 ·게이오대)에서 경영관리학 석사를 취득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는 이건희 삼성 전 회장이 게이오의 경쟁대 와세다 출신이란 것을 고려할 때 의외다. 게이오에서 수학한 재벌가 자제들은 이 전무 뿐만이 아니다. 효성의 조석래 회장의 장남 조현준 (주)효성 사장도 미 명문 예일대 졸업 후 곧바로 게이오대로 향했다. 그렇다면 재벌 3·4세들이 선대가 다녔던 와세다를 제쳐두고 게이오대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올해 창립 151주년을 맞는 게이오대는 자타가 공인하는 일본의 명문 사학이다. 일본 대학중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게이오대는 와세다대와 쌍벽을 이루는 사학으로 한국에 알려져있다. 하지만 한국의 인식과 달리 일본 내에선 게이오가 와세다보다 나은 평가를 받는다. 올해 일 시사주간지 '동양경제'가 선정한 ‘일본 대학 베스트 100’에서 게이오대가 5위의 와세다대를 누르고 2위를 차지한 것이 그 예. 그만큼 게이오대는 교육 프로그램의 질이나 연구상황, 졸업생 네트워크 등에서 일본 최고 대학인 도쿄대에 버금간다. 일본 유학원의 한 관계자는 "최근 와세다보다 게이오대가 더 인정받고 있다"며 "재벌 자제들이 와세다보다 게이오를 택하는 이유 중에 하나"라고 밝혔다
정치, 경제 명문인 게이오대는 경영의식이 철저한 학교로 유명하다. 게이오대는 지난 1996년부터 세계은행과 상학연구과를 운용 중이고 게이오대학병원의 하루 외래환자 수는 일본 내 1위로 병상가동률도 90% 이상을 기록한다. 또 지난 2006년 일본 대학 중 처음으로 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로부터 신용등급을 받아 건전한 재무상태를 인정받은 적도 있다.

그만큼 학교 운영능력이 탁월한 게이오대는 학비가 비싸고 귀족적인 학풍 때문에 일본기업2 3세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대학이기도 하다. 즉, 선대로부터 이어진 경영 마인드를 갖춘 인재들에게 가장 적합한 학교라는 뜻이다. 이는 경쟁대학인 와세다가 서민학풍을 지향하고 있는 데 대비된다.

게이오대가 일본 정계에서 가지는 ‘학맥’ 파워도 막강하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를 포함한 유명 정계 인사들이 게이오대를 거쳐갔다. 이런 영향력을 대변하듯 지난 2004년 1000, 2000, 5000엔권 화폐 인물들은 모두 물갈이 된 데 반해 게이오의 창립자 후쿠자와 유키치(福澤諭吉 1835~1901)는 여전히 1만엔권의 주인공을 차지하고 있다. 게이오의 분위기가 서구적이고 개방적으로 형성된 데에는 일본의 대표적 근대론자 유키치의 영향이 컸다.

이밖에 게이오대에서 주목해야 할 것이 ‘게이오보이’들이다. 게이오보이란 게이오 부속 유치원부터 시작해 초중고등학교를 거쳐 자연스럽게 게이오대에 진학하는 이들을 지칭한다. 즉, 어렸을 적부터 철저히 게이오대 학풍에 길들여진 정통 게이오파(派)들인 것이다. 이들은 부모의 재력을 발판 삼아 일본 사회 내에서 자신들만의 학맥을 형성하고 있다.

일본 최고 사학인 만큼 게이오대 학부나 석사과정은 입학이 쉽지 .않다. 삼성 이 전무가 한번 낙방할 정도다. 하지만 일본어 실력이 뒷받침 된 상황에서 한국 내 경력과 연구계획서가 충실하다면 입학은 어렵지 않다는 것이 유학원 관계자의 귀띔이다. 이는 실사구시 학풍을 자랑하는 미 최고 명문 하버드대 비숫하다. 한해 학비가 7만3300달러에 달하는 하버드와 마찬가지로 게이오대의 지향점 역시 ‘최대(最大)의 투자를 통한 최고(最高)의 교육'이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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