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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박진영은 내 뿌리···벗어나고 싶지 않아"(인터뷰)

최종수정 2009.10.06 00:02 기사입력 2009.10.0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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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혜린 기자]가수 김태우가 솔로 정규1집 'T-바이러스'를 발매하고 각종 음원차트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일레트로닉 음악의 유행을 일단락 짓고 청량한 음악의 본맛을 강조한 게 유효한 것이다.

군 제대 후 발표한 첫 음반. 국민 그룹 god의 메인 보컬이면서, 세대 구분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보컬리스트 김태우이기도 한 그는 아이돌 그룹 출신 중에서 가장 '무난'하게 솔로가수의 길을 걷고 있기도 하다.
"아이돌그룹의 메인보컬이 솔로로 나서면, 다들 발라드를 갖고 나올거라 예상하시죠. 저는 이번에 발라드 한곡도 안불렀어요. 다 템포감이 있는 곡들이죠. 물론 고민은 있었어요. 차트를 보면 50위권안에 기계음 없는 곡이 5곡 뿐인거예요. 나도 트렌드를 따라가야 하나, 고민했지만 결국 제가 가진 무기는 목소리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괜히 기계로 그 목소리를 가리고 싶진 않았어요."

정통 발라드를 하지 않으면서도 일레트로닉 유행을 따라가지 않은 그는 업템포에 슬로 멜로디가 가미된 '사랑비'를 타이틀곡으로 골랐다. 노래를 듣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면서, 청량한 느낌이 든다. god 음악의 연장선 같기도 하다.

"저는 god를 벗어나고 싶지 않거든요. (박)진영이 형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는데, 굳이 그때 이미지를 벗어날 필요가 없죠. 오히려 제 뿌리인 걸요. 저는 4~50대가 돼도 10대들과 호흡하고 싶어요. 진영이 형도 2PM, 원더걸스의 음악을 만드시잖아요."
그는 휘성, 박효신, 환희 등 또래들과 함께 보컬리스트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또 아이돌 그룹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기존 팬덤을 벗어나 '대중'에게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제 또래들이 많이 고민하는 것 같아요. 음악이 올드해지진 않을까. 그룹을 벗어나서 잘 될까. 그런데 그런 겁을 먹으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우리도 진영이 형처럼 10대들과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또 아이돌 팀 색깔을 무조건 벗어날 필요도 없는 거예요. 자연스럽게, 누구 눈치보지 말고, 소신껏 음악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는 내년쯤 후배들도 양성할 계획이다. 이미 몇몇 후배들을 눈여겨 보고 있다. 음반 제작까진 아니지만 프로듀서로 나설 전망.

"실력은 있지만 기회가 닿지 않은 친구들을 위해 무언가 하고 싶어요. 비주얼도 물론 중요하죠. 하지만 제가 비주얼 없이도 잘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잖아요.(웃음) 다양한 후배들을 보면서 내년 계획을 그리고 있어요. 음반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좋은 점도 있어요. 정말 대중이 냉정해졌거든요. 실력 없으면 안사요. 네티즌이 무섭긴 하지만, 사실 그들 말이 맞기도 하죠."

군 생활 후 가장 달라진 점은 뚜렷한 주관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이제 내 중심을 제대로 잡고, 인생을 적극적으로 설계하기로 했다.

"군 생활 후반부에는 시간이 많거든요. 많은 생각을 했죠. 후배 양성 역시 그때 생각한 거고요. 일본 진출도 추진할 거예요. 한류 말고, 진짜 음악으로만 진출해서 뭔가 보여드리고 싶어요. 아직 기회가 없어서 소개 안된, 괜찮은 가수가 많다는 점도 알려드리고 싶고요. 이전에는 이리 저리 휩쓸려다녔다면, 이젠 제 생각을 밀어붙이려고요. 사실 요즘엔 너무 주위 말을 안들어서 자제해야 할 정도예요.(웃음)"

그는 후배들에게도 주관을 먼저 가지라고 충고한다.

"다들 정말 잘하시는 것 같아요. 다만 나이가 어리다보니 자신의 음악 정체성이 확립되기도 전에 유혹을 많이 받을 거예요. 특히 패션, 스타일링이 주를 이루는 현재의 성공은 생명력이 그리 길지 않아요. 가수의 본질을 잊으면 금방 흔들릴 수 있으니 얼른 중심을 잘 잡으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저 역시 겪은 일이니까요. 인기는 맥주 거품 같거든요."

솔로가수로의 전향을 순조롭게 끝낸 그는 프로듀서로, 일본 진출 가수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서둘러 아이돌 색깔을 없애려하는 또래 가수들과 달리 그는 오히려 '뿌리' 박진영에 다가가고자 노력 중이다. 그의 행보는 가장 안정적이면서도 또 이례적인, 후배 아이돌 가수들의 롤모델이 될 전망이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사진 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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