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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 10주년 "성(性)문제 공론화 큰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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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출시된 이후 이만큼 의학적, 사회적으로 관심을 받은 건 페니실린 이후 처음일 것입니다."

이동수 한국화이자제약 대표는 22일 비아그라 국내 출시 10주년을 맞아 열린 심포지엄에서 비아그라가 한국 사회 전반에 미친 영향과 의미에 대해 이와 같이 평가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아우라, 비아그라'라는 주제로 비뇨기과 전문의, 문화인류학자, 성상담 전문가 등 발기부전과 관련한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비아그라가 의학계는 물론 사회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백재승 서울의대 비뇨기과 교수는 "비아그라가 등장하면서 발기부전으로 말 못할 고통을 받는 환자들이 스스럼없이 자신의 증상을 터놓을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역사상 전무후무한 영향력을 지닌 의약품"이라고 말했다.

백 교수는 이어 "비아그라는 국내 의료계 임상시험의 수준도 국제적인 수준으로 격상시켰다"면서 "2000년 5개 수준이었던 국내 다국적 임상시험이 2008년에는 216개로 늘어난 것도 비아그라의 공"이라고 치켜세웠다.
의료ㆍ제약분야를 넘어 사회전반에 미친 영향도 언급됐다. 채수홍 전북대 고고문화인류학과 교수는 "비아그라는 한국을 성에 대해 자연스레 이야기할 수 있는 사회로 변화시켰다"며 "아울러 노인과 장애인 등 소수자의 성적 권리, 남성이 갖는 왜곡되고 과장된 성문화를 완화시켰다"고 분석했다.

배정원 행복한성문화센터 소장 역시 "최근 성상담을 받다보면 90세 노년층도 성생활에 관한 문의를 한다"며 "중ㆍ노년 부부간의 건강한 성심리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미국 한 조사기관이 실시한 설문에서는 비아그라가 출시된 이후 발기부전을 치료하기 위해 경구형 제품을 투약하는 비율은 8배 이상 늘었다. 특히 비(非)비뇨기과 분야에서는 9%에 불과했던 게 92%까지 증가했다. 김세철 중앙의대 교수는 "의사나 환자 모두 발기부전에 대해 상담하고 처방을 내리기가 훨씬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한국화아지제약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소비된 비아그라만 20억정. 지금도 1초에 6명이 복용하고 있다. 국내도 800억원이 넘는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서 비아그라는 40%가 넘는 점유율로 독보적인 선두를 기록하고 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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