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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씨티' 배드뱅크 만들어 구제

최종수정 2008.11.24 11:23 기사입력 2008.11.2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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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 손실 커 일주일새 주가 60%나 폭락
구제금융 투입 유력.. 모건·골드만 합병설도


금융회사 중에서 세계 최고 지명도를 갖고 있는 미국의 씨티그룹이 부실을 견디지 못해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처리 방안으로 배드뱅크 설립이 부상하고 있다.

씨티그룹 주가는 지난 주말 현재 3.77달러로 16년만의 최저치다. 주초 8.89달러에 비하면 한 주 간 60%나 폭락했다. 특히 19~21일(이하 현지시간) 20% 전후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급전직하했다.

투자은행 업무에다 기업금융ㆍ소비자금융을 두루 영위하는 씨티그룹은 전세계 100여개국에 걸친 영업망과 2만명의 고객을 두고 있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리먼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미 정부의 특단 조치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리먼브러더스 파산의 교훈을 토대로 씨티가 파산하도록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이에 따라 파산 외 ▲매각 ▲경영진 교체 ▲구제금융 투입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현재 급부상하는 방안은 배드뱅크를 설립해 구제금융을 투입한다는 내용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서브프라임 관련 부실모기지 자산을 따로 떼어내 배드뱅크를 만들어 정부가 사들이는 방안이 유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 왜 이지경 됐나… 파생상품 손실 커=원래 씨티그룹의 부실은 지난해 금융위기 초반부터 심상치 않았다. 씨티그룹은 올초부터 부실모기지 및 부실파생상품 상각 처리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최근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올해 들어 이미 털어낸 부실 상각액이 500억달러가 넘는다. 향후 부실에 대비해 쌓아놓은 대손충당금도 3분기까지 200억달러에 달한다. 게다가 장부에 반영되지 않은 부실자산이 꽤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5만명이 넘는 감원 계획을 발표한 씨티그룹에 대한 의구심들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주가는 급락해 연초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자신의 상황도 어려운데 대형 상업은행인 와코비아를 인수하려 무리수를 뒀다 실패한 후유증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뉴욕타임스는 씨티가 이처럼 위기에 빠진 이유는 과거 찰스 프린스 전 회장과 로버트 루빈 고문 등이 앞장서 파생상품에 무리한 투자를 한데다 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탓이라고 보도했다.

씨티 내부에서조차 투자행위를 감독해야할 사람들이 단기 이익과 거액의 보너스에만 집착했다며 비난하고 있다.

씨티의 부실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실물경제 위기에 따라 자동차 할부금융 및 신용카드 대출 등 소비자금융 부실도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 구제금융이냐 매각이냐=미 정부와 씨티그룹 간 비공식적인 긴급 접촉이 지난 주말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블룸버그통신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공적자금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특히 급부상한 배드뱅크 설립 방안에 따르면 정부가 배드뱅크로 이전된 씨티그룹의 부실자산을 인수하고 회사 건전성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인수할 배드뱅크 자산에는 1조2300억달러의 부외 자산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CNBC는 유력한 합병 파트너로 모건스탠리ㆍ골드만삭스ㆍ스테이트 스트리트 뱅크가 거론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투자자문사 크레딧사이트의 데이비드 핸들러 애널리스트는 "골드만과 모건이 씨티 인수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동환 기자 donkim@asiaeconomy.co.kr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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