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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노원구청장 "강남 역세권 임대APT 5가지 문제점"

최종수정 2008.09.09 13:37 기사입력 2008.09.09 13:37

서울 강남구가 수서2지구 대신 역세권에 임대아파트를 짓는 것은 '현실성 없는 주장'이라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됐다.

강남구내 늘어나는 임대아파트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을 가라앉히기 위한 방편일뿐 서민들을 위한 보금자리를 만드는 정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노근 노원구청장은 9일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강남구가 역세권에 서민임대아파트를 짓겠다는 것은 공약(空約)에 불과하다"며 "결국 강남에서 서민임대아파트를 더이상 짓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구청장은 강남 역세권 임대아파트의 문제점을 5가지로 요약해 조목조목 지적했다. 우선 역세권에 임대아파트를 지을 공간이 남아있느냐는 점이다. 이 구청장은 "이미 역세권은 대부분 개발이 완료돼 공간이 없다"며 "상업ㆍ준주거 지역은 재건축 등 역세권 개발을 통해 혜택이 거의 없어 임대아파트가 들어갈 여지도 없다"고 말했다.

역세권의 비싼 땅값도 문제로 꼽았다. 그는 "토지가격이 비싸 임대주택부지로는 부적합하다"며 "결국 서울시 도시개발공사(SH공사)가 비싼 땅을 사서 임대아파트로 지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역세권 임대아파트를 짓더라도 서민임대아파트가 아니라 장기전세아파트(쉬프트)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이 구청장은 "역세권의 경우 서민이 아닌 도시근로자 평균소득 70%에 해당하는 중산층을 위한 중형급 쉬프트를 짓게 된다"며 "서민용으로 지으려는 수서2지구와는 다른 아파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밀집도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기존 수서지구의 임대아파트는 어느 정도 밀집돼 있지만, 대모산 자락의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해 만드는 수서2지구는 거리상 충분히 떨어져있어 임대아파트가 과도하게 밀집하게 된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역세권 임대아파트가 이제 검토단계인데 임대아파트를 기다리는 서민들만 피해를 봐야 하고, 이런 식으로 역세권 임대아파트를 만든다면 서울시내 모든 역세권에 지어 임대주택에 대한 고민조차 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구청장은 강남구 시민국장과 서울시청 주택기획과장을 거친후 금천ㆍ종로ㆍ중랑ㆍ종로구 부구청장을 지내는 등 서울시 주택정책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구청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강남 역세권 아파트의 5가지 의문
 ▲재건축ㆍ재개발 할 역세권이 남아있나
 ▲비싼 역세권 땅값 감당할 수 있나
 ▲쉬프트를 짓는 것 아니냐
 ▲수서2지구 과밀지역인가
 ▲이제 검토해서 언제 짓나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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