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태극마크의 주인공은?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태극마크의 주인공은?"

2020년 7월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한국여자골퍼 이야기다. 아직 1년이 남았지만 벌써부터 치열한 티켓 경쟁을 펼치고 있다. 골프는 일본 도쿄 가수미가세키골프장에서 남자가 7월30일, 여자는 8월5일 대장정에 돌입한다. 엔트리는 2020년 6월 말 세계랭킹 기준이다. 국제골프연맹(IGF)은 국가 당 2명에게 올림픽 출전권을 준다. 15위 이내 선수들에 한해 국가 당 4명이 나가는 예외 규정이 있다.

세계 여자골프를 주름잡는 한국은 15위 이내 진입이 문제가 아니다. 반드시 상위 4명에 포함돼야 한다. 그야말로 태극마크 달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30일 현재 세계랭킹 '톱 15'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무려 7명이다. 지금 시점이라면 최소 3명은 눈물을 흘려야 한다. 잠재적 후보군 20위까지 확장하면 9명으로 늘어난다. 양궁이나 태권도처럼 국가대표 선발전부터 '전쟁'이다.

'넘버 1' 고진영(24ㆍ하이트진로)은 상대적으로 안정권이다. 지난해 신인상을 수상했고, 올해는 시즌 첫 메이저 ANA인스퍼레이션 우승 등 일찌감치 2승 고지를 접수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상금랭킹은 물론 평균타수와 올해의 선수, CME글로브레이스, '리더스 톱 10' 등 개인타이틀 전 부문 1위다. 2위 이민지(호주)와의 포인트 차도 넉넉하다. 당분간 장기집권이 예상된다.

고진영은 "박인비 선수가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 당시 금메달을 따는 순간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기회를 잡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달라' 박성현(26) 역시 출전이 유력하다. 세계랭킹 3위, 지난해부터 '넘버 1' 레이스를 벌일 만큼 기량이 출중하다. 지난 2월 HSBC위민스에서 통산 6승째를 신고했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게 목표"라고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7위 박인비(31ㆍKB금융그룹)는 무엇보다 올림픽 2연패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메이저 7승을 포함해 LPGA투어 통산 19승을 쌓았고, 서로 다른 4개의 메이저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올림픽 금메달을 곁들여 '커리어 골든슬램'이라는 새 역사까지 창조했다. 특급매치에 강한 진정한 승부사다. "아직은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남은 1년의 경기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넘버 9' 김세영(26ㆍ미래에셋)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지난 6일 메디힐챔피언십에서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신고했다. 지난해 7월 손베리크리크클래식 이후 10개월 만에 통산 8승째다. 12위 유소연(29ㆍ메디힐)과 14위 양희영(30ㆍ우리금융그룹) 등이 언제든지 랭킹을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다. 15위 지은희(33ㆍ한화큐셀)와 17위 이정은6(23ㆍ대방건설) 등이 기회를 엿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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