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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흥행 대박'…"고마워, 타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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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매출 1억2500만 달러에 순이익 3000만 달러 "동력은 신비주의+차별화"

마스터스는 입장권과 식음료, 기념품 판매, TV중계료 등으로 무려 1억2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다.

마스터스는 입장권과 식음료, 기념품 판매, TV중계료 등으로 무려 1억2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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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총상금 1150만 달러(131억원)에 우승상금 207만 달러(23억5000만원).


1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475야드)에서 끝난 '명인열전' 마스터스는 매년 3라운드 직전 수입과 지출을 고려해 상금 규모를 확정한다. 타이틀스폰서가 따로 없기 때문이다. 돈은 그래도 차고, 넘친다. 입장권과 식음료, 기념품 판매, TV중계료가 무려 1억2500만 달러(1421억원)다. 보통 3000만 달러(341억원)는 남는다. 불과 1주일에 3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창출하는 셈이다.

▲ "오거스타주식회사의 신비주의"= 보비 존스(미국)가 1930년 인디언 농장 45만평을 사들여 골프장을 조성했고, 1934년 대회를 창설했다. 마스터스(The Masters)라는 이름은 1939년에 붙여졌다. 화두는 "아무나 나올 수 없고, 볼 수 없다"는 점이다. 오거스타내셔널부터 그렇다. 입회가 까다롭고, 철저한 회원중심제 운영으로 '스노비클럽(snobby club)'이란 악명이 붙은 곳이다.


실제 미국의 내로라하는 정재계 인사들이 가입을 희망하고 있지만 대기자 신분에 불과하다. 300명의 회원은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있다. 흑인은 1990년, 여성은 2012년 처음 입회를 허용했다. 비회원은 회원 동반이 아니면 정문조차 통과할 수 없다. 선수들은 적어도 세계랭킹 '톱 50'에는 진입해야 초청장을 받을 수 있다. 올해는 딱 87명, 출전 자체가 영광이라는 이야기다.


갤러리도 사정은 비슷하다. 4만명의 패트런(patron)은 1972년 이미 마감됐다. 표는 아예 없고, 일반인들은 암표상을 찾아야 한다. 해마다 골프장 입구 워싱턴로드에 '티켓 구함'이라는 팻말을 든, 속칭 '삐끼'들이 도열하는 이유다. 기업의 접대용으로 되팔아 돈을 벌기 위해서다. 가격은 상상 초월이다. 유일한 희망은 연습라운드 티켓이다. 온라인 신청을 받은 뒤 추첨을 통해 배포한다. 확률은 당연히 낮다.

오거스타내셔널 클럽하우스. 보비 존스가 1930년 인디언들의 농장을 사들여 골프장을 조성했고, 1934년 마스터스를 창설했다.

오거스타내셔널 클럽하우스. 보비 존스가 1930년 인디언들의 농장을 사들여 골프장을 조성했고, 1934년 마스터스를 창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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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케팅 동력은 차별화"= 마스터스는 4대 메이저 가운데서도 디오픈과 함께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디오픈이 1860년부터 159년의 세월을 쌓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경쟁력이다. '그린 재킷(Green Jacket)' 등 톡특한 전통이 출발점이다. 샘 스니드(미국)의 1949년 우승이 최초다. 존스가 잉글랜드 로열리버풀 캡틴들이 입었던 붉은 재킷에서 영감을 얻어 1937년 회원용으로 제작한 게 유래다.


벤 호건(미국)은 1952년 챔피언이 이듬해 역대 우승자들을 초청해 저녁을 대접하는 '챔피언스 디너'를 시작했다. 지난해 챔프 패트릭 리드(미국)의 메뉴는 '프라임 본-인 카우보이 립아이코스'다. 샐러드와 콘 크렘 브륄레, 크림드 스피니치 등을 곁들인 요리다. 대회 개막 하루 전 인근 9개의 파3홀에서는 '파3 콘테스트'를 열어 흥을 돋운다. 선수들은 아내와 여자친구, 아이들을 캐디로 동반해 축제를 즐긴다.


여기에 오거스타내셔널의 자존심을 더한다. 바로 1년에 6개월을 휴장하면서 공을 들인 디벗 하나 없는 카페트 같은 코스다. TV중계까지 관여한다는 게 흥미롭다. 너저분한 광고를 배제하고, 극소수의 기업을 선정해 1시간에 최대 4분만 허용한다. 시청자들이 광고에 시달리지 말라는 배려다. 전문가들은 "현재 3000만 달러의 중계료를 1억 달러로 올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올해는 '부활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우승으로 분위기가 더욱 달라올랐다. 입장권 판매만 3500만 달러(374억원)이다. 패트런용 325달러짜리 배지 값 1300만 달러와 연습라운드 티켓 15만명 1000만 달러, '버크먼스 플레이스'라는 VIP 관람시설 수입 1200만 달러 등이다. 식음료 1000만 달러, 기념품은 없어서 못 팔 정도다. 프로숍에서 5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다. TV중계권료 3000만 달러가 또 있다.


오거스타내셔널은 1년에 6개월을 휴장하며 공을 들여 카페트 같은 코스를 선보인다.

오거스타내셔널은 1년에 6개월을 휴장하며 공을 들여 카페트 같은 코스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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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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